갈바람
방언
갈ᄇᆞ름, 서갈, 섯갈
정의
서쪽에서 부는 바람.
내용
갈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서갈’이라고도 한다. 파도가 육지로 들이치며 소금기를 품은 서풍을 ‘섯갈’이라고도 하는데 이 ‘섯갈’은 농작물을 새카맣게 말려버리기도 한다. 서남풍은 ‘늦ᄇᆞ름’으로 부른다. 우도에 서는 서북풍을 ‘산내기’라고 한다.
제주도 서남부지역 바다에서는 갈바람이 불 때에 ‘올림이’가 파도를 타고 올라오는 수가 많았다. ‘올림이’는 바람에 떠밀려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올라온 해조류 더미라는 말이다. 동짓달에 갈바람이 불 때는 ‘남자들은 낭(나무) 잡거니 여자들은 물 잡거니 ᄒᆞᆫ다.’라는 말도 전승되었다. 나무를 잡는다는 것을 땔감을 준비하는 것이고 물을 잡는다는 것은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다. 갈바람이 불고 나면 그만큼 날씨가 사나워질 징조라 여겼다.
지역 사례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는 갈바람이 세차게 불면 ‘베릿내동네’로 파도가 밀려들었다. 그리고 ‘서갈’이 불 때는 ‘풍태’가 ‘당앞’(‘중문해녀의집’ 동쪽 바다)으로 올라왔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제주도, 《제주여성 전승문화》, 2004.
제주도, 《제주의 민속Ⅱ: 생산기술‧공예기술》, 1994.
필자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