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개당


자구내 개당_고산리_2007_강소전

정의

해안 마을에서 해상 안전과 생업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개[浦]에 마련한 해신당 계열의 신당.


내용

개당은 ‘개’에 있는 신당을 말한다. 곧 바닷가에 마련 한 신당이다. 해안 마을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들이 생업의 터전인 바다를 드나들며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곳이다. 흔히 개당이라고 이르지만, 마을에 따라서 개당 외에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보통 지명과 연관되어 명칭이 만들어진다. 당신은 대개 ‘개당하르방, 개당할망’이라고 인식한다.


지역 사례

한경면 고산리에는 ‘자구내’ 포구 오른쪽 절벽 아래쪽에 개당을 마련하였다. 당은 시멘트로 단장하였고, 당신의 신상神像을 모셔 두었다. 당신본풀이에 따르면 당신은 ‘용왕국 셋째딸아기 선왕 본향’이며, 초하루와 보름에 다니는 당이다.
성산읍 시흥리에는 ‘송난’ 포구 안쪽에 개당이 있다. 당집을 시멘트로 지었고, 그 안에는 궤를 만들어 제단을 마련하였다. 인근 마을인 오조리에서 가지 갈라 온 ‘족지할망’을 당신으로 모신다. 해녀와 어부들이 해상 안전을 기원하며, 매해 음력 2월 15일에 영등굿도 벌인다.
이 밖에도 제주시 용담3동 다끄내 해신당(개당), 애월읍 하귀1리 개당, 한림읍 한수리 개당, 비양리 술일본향당(개당), 한경면 두모리 해신당(코재돈지 개당), 용수리 펄랑 해신당,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토끼동네 개당, 강정동 개당, 중문동 베릿내 개당, 표선면 하천리 고첫당 등이 있다.


특징과 의의

개당은 해신당 계열의 신당을 이르는 보편적인 명칭 가운데 하나이다. 바닷가 포구에 있는 당이라는 뜻으로, 명칭 자체에 대한 이해도 명확하다. 신당을 마련한 장소를 기준으로 명칭을 부여한 것이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제주신당조사: 서귀포시권》, 2009.
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제주신당조사: 제주시권》, 2008.
좌혜경·강정식, 《제주해녀문화 실태조사 및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 제주발전연구원·제주학연구센터, 2014.


필자

강소전(姜昭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