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짓당

생개납 돈짓당_종달리_2011_강소전
정의
해안 마을에서 해상 안전과 생업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바닷가 둔덕에 마련한 해신당 계열의 신당.
내용
돈짓당은 해변에 있는 신당이다. 둔덕을 뜻하는 고어가 ‘둔지’임을 참고하면 ‘돈지’라는 말은 바닷가 언덕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물가의 언덕’을 뜻하는 ‘둔치’라는 말을 참고할 수도 있겠다. 돈지가 해안 마을의 바닷가 지명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돈짓당에서도 역시 어업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한다. 당에 좌정한 당신은 대개 ‘돈지하르방, 돈지할망’이라고 인식한다.
지역 사례
구좌읍 종달리 포구에 인접한 북쪽 바닷가에 생개납 돈짓당이 있다. ‘생개납’은 지명과 관련 있어 보인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여의 끝에 솟아있는 큰 바위를 의지하여 당을 만들었다. 신목에 지전과 물색을 걸어놓는다. 초하루와 보름에 다니는 신당이다.
대정읍 가파리에는 상동과 하동의 포구에 본향당이 있다. 이를 각각 ‘매부리당’, ‘뒷성서낭당’이라고도 부른다. 두 당은 모두 돈지하르방과 돈지할망을 모시는 돈짓당이다. 음력 1월, 6월, 8월에 택일하여 다닌다.
이 밖에도 한경면 신창리 돈짓당, 구좌읍 세화리 갯것할 망당(돈짓당), 우도면 서광리 하우목동 돈짓당, 천진리 하느릿당(돈짓당), 조일리 영일동 돈짓당과 ᄄᆞᆫ비양 돈짓당, 오봉리 고수동 돈짓당과 주흥동 중개당(돈짓당),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돈짓당, 신산리 돈짓당, 남원읍 남원1리 돈짓당, 위미1리 다박낭ᄆᆞ실 돈지할망당, 위미2리 동카름 돈지서낭당과 세천동 돈짓당, 위미3리 터웃개 돈지서낭당, 하례1리 망장포 돈지할망당, 신흥1리 돈지할망당, 서귀포시 서귀동 돈짓당 등이 있다.
특징과 의의
돈짓당은 해신당 계열의 신당을 이르는 보편적인 명칭 가운데 하나이다. 신당이 위치한 장소의 특성이 반영된 명칭이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제주신당조사: 서귀포시권》, 2009.
제주특별자치도·(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제주신당조사: 제주시권》, 2008.
좌혜경·강정식, 《제주해녀문화 실태조사 및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 제주발전연구원·제주학연구센터, 2014.
필자
강소전(姜昭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