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집

시흥해녀의집 식당_시흥리_2017_제주학연구센터
정의
어촌계 해녀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내용
‘해녀의 집’은 어촌계에 속한 해녀들이 생산해 낸 해산물을 판매하거나 공동으로 음식을 만들고 판매해 수익금을 분배하는 등 제주해녀의 경제적 수익 향상과 해녀문화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장소로 평가된다. 어촌계가 직접 운영하거나 해녀 몇몇이 동업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꾸린다. ‘해녀의 집’이란 이름이 널리 쓰이지만 ‘해녀식당’ 상호를 내건 곳도 있다.
해녀음식은 해녀들이 채취한 소라나 전복, 우뭇가사리, 톳 등 패류나 해조류를 이용해 독특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대대로 전해져 왔다. 해녀들이 제주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해산물의 종류는 소라, 전복, 해삼, 고둥, 우무, 군부, 성게, 미역, 모자반, 톳, 문어, 오분자기, 청각, 배말, 군벗, 게, 파래, 감태, 멍게 등 20여 종이다. 해녀음식은 이들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밥, 죽, 국, 무침, 숙회, 젓갈, 찜, 적 등으로 나뉜다.
‘해녀의 집’은 대개 관광지 인근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해녀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소라나 전복 등의 해산물을 날것 그대로 썰어서 횟감으로 내놓거나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판매한다.
‘해녀의 집’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해 제주바다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정작 과거 해녀들의 밥상은 단출했다. 해녀이자 어머니이자 아내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생계를 도맡느라 자신들이 잡은 해산물은 귀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에는 제주도 일반·휴게음식점 중에서 ‘해녀의 집’ 상호를 쓰는 곳이 2024년 5월 기준 26개소로 확인된다. 제주시 9개소, 서귀포시 17개소다. ‘해녀식당’으로 검색되는 곳은 6개소로 제주시 4개소, 서귀포시 2개소다. ‘해녀의 집’, ‘해녀식당’ 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일부는 어촌계와 무관한 곳도 있다.
‘해녀의 집’이라는 상호를 쓰지 않으나 ‘해녀 다이닝’을 표방하며 해녀문화를 담은 공연과 해녀 정신이 깃든 식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곳이 있다. 유휴 공간인 어판장을 활용해 2019년 1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개업 한 ‘해녀의 부엌’이다. 2021년에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2호점을 개업했다.
참고 문헌
유철인 외, 《제주해녀 이해》, 제주도·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2018.
좌혜경 외, 《제주해녀 음식문화》,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제주특별자치도, 2017.
필자
진선희(秦先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