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문화 공연단

고산차귀도해녀소리보존회 공연_제주_2024_제주학연구센터
개관
해녀문화 공연단은 어촌계 해녀들로 구성되어 <해녀 노래> 등을 공연하며 제주해녀문화를 전승·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공연 단체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 세계화 홍보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2020년 1월 13일 제정) 에는 ‘해녀문화홍보단’(해녀문화 및 물질에 관한 홍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구성하거나 지정한 해녀 홍보 관련 법인 또는 단체)이라는 명칭을 썼으나 2024년 5월 현재 그에 따라 구성 또는 지정된 법인이나 단체는 없다.
해녀문화 공연단은 어촌계 해녀를 중심으로 각종 공연 활동을 하면서 구성된 단체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다만 해녀노래보존회처럼 어촌계와는 무관하게 전직 해녀를 주축으로 해녀문화를 알리는 단체도 있다. 이 중에서 고산 어촌계, 고성·신양어촌계, 귀덕2리어촌계, 대평어촌계, 성산리어촌계, 하도어촌계 등에는 민속보존회, 해녀합창단 등 현직 해녀들로 꾸려진 공연단이 활동하고 있다. 해녀들이 오랜 기간 생업을 이으며 현장에서 익힌 물질 경험을 바탕으로 테왁, 망사리 등을 이용해 공연을 펼친다. 단원들은 저마다 해녀문화를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6개 어촌계 외에도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해녀 문화예술 지역 특성화 지원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공연 단체와 제주지역 해녀마을(어촌계)이 매칭을 통해 마을 고유의 레퍼토리를 개발, 육성하는 사업이 진행됐 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도 공연단이 활동하는 어촌계 에 해녀문화 공연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고산어촌계, 귀덕2리어촌계, 대평어촌계, 하도어촌계 등에는 민속보존회, 해녀합창단 등이 활동하고 있다. 어촌계 공연단인 고산차귀도해녀노래보존회, 대평리해녀민 속보존회, 하도해녀합창단,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 등은 해녀노래를 중심으로 물질도구 등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대평리와 고산리에서는 포구와 가까운 곳에 야외무대를 마련해 해녀 상설 공연을 진행해 왔고 귀덕2리에서도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시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성산리어촌계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 판매장인 해녀의 집 앞에서 자연물을 무대 삼아 성산일출봉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고성·신양어촌 계는 아쿠아플라넷 공연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내에 설치 된 대형 수조에서 연중 물질 시연을 하며 해녀문화를 알려 왔다. 이들 해녀문화 공연단의 대표 레퍼토리는 제주 해녀들이 바다로 물질작업을 나갈 때 배를 저어가면서 부르는 <해녀노래>다. <해녀노래>는 해녀들의 고된 물질과 일상 생활을 담고 있는 민요로 제주 어업요 중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해녀들이 춤 동작을 곁들여 공연하는 일이 많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해녀 문화 예술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으로는 10개 공연 단체와 11개 해녀 마을(어촌계)이 만나 각기 다른 작품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사우스카니발과 애월읍 고내리, 놀이패한라 산과 조천읍 북촌리, 제주춤예술원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제주빌레앙상블과 안덕면 대평리가 각각 작품을 발표 했다. 2022년에는 사우스카니발과 고내리, 놀이패한라산과 북촌리가 다시 만난 데 이어 극단 이어도와 한림읍 협재리, 브리꼴레르꼴렉티브와 조천읍 함덕리가 참여했다. 2023년에는 사우스카니발과 애월읍 고내어촌계, 더파란과 대정읍 일과2리·영락어촌계, 청미르발레단과 제주시 한경면 신창어촌계, 사단법인 마로와 구좌읍 김녕어촌계, 제주오페라연구소와 제주시 이호동 현사어촌마을이 해녀 문화에 기반해 마을 이야기를 담은 축제형 창작물을 만들 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 세계화 홍보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마을회와 어촌계 단위 해녀로 구성된 해녀 관련 문화·예술 공연단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는 해마다 적게는 1개 단체, 많게는 4개 단체에 해녀문화 공연비를 지원해 왔다. 2024년에는 고산차귀도 해녀노래보존회, 하도해녀합창단, 한수풀해녀노래보존회, 도두해녀회, 북촌어촌계 해녀회, 김녕어촌계 등 6곳을 지원했다.
서귀포시는 정기·상설 공연을 벌이는 3개 어촌계(마을)를 중심으로 성산리어촌계, 대평리마을회. 고성·신양어촌 계에 해녀문화 공연비를 지원하고 있다.
해녀문화 공연단이 지속되는 어촌계에서는 현직 해녀들이 낮에는 물질, 밤에는 노래와 춤 연습을 하면서 유지되고 있다. 무대 위 이야기의 주인공인 해녀들이 직접 공연자가 되어 해녀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해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작품 창작, 레퍼토리 구성 등 공연단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곳도 있다.
필자
진선희(秦先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