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조류 투석

패조류 투석_제주_2005_한라일보사 제공
정의
패류와 조류의 자원 조성을 위하여 바닷속에 돌을 집어넣는 일.
내용
패조류敗藻類는 패류와 조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패류는 전복과 소라 등 연체동물을 말하고, 조류는 바닷말을 총칭하는 용어다. 패류는 해조류, 즉 바닷말을 먹고 자라고 바닷말은 암반에 서식한다. 따라서 패조류 투석은 패류와 조류의 자원 조성을 위해 이루어진다. 어장 확장과 바닷말 증식으로 해녀들의 주 소득원인 소라와 전복 등 패류의 서식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투석 사업은 1957년 추자어업협동조합이 마을어장의 생산 기반 조성책으로 연안 일대의 미역과 우뭇가사리 증식을 위해 시작되었다. 1960년도에는 미역과 천초를 증산하기 위하여 세화 해안의 해중 14,000평에 4만여 개의 돌덩어리를 투석하였다. 1962년에는 우뭇가사리와 미역증식을 위하여 35,000평의 천해어장이 개발되었다. 1965년부터는 투석 사업이 수협으로 이관되어 ‘돌모으기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제주어업협동조합 조천출장소는 3만 덩어리의 돌을 어장에 투석하여 조천출장소 조창송 소장이 녹조산업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투석 외에도 자원증식을 위한 암반 폭파 등의 사업도 전개되었다.
산지어촌계의 돌모으기 운동_탑동_1960년대_《제주시수협 100년사》
1970년대 이전에는 미역과 우뭇가사리 등의 증식을 위한 투석 사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1966년부터 1971년까지는 미국의 밀가루와 옥수수 등의 잉여 농산물 식량 지원에 의한 PL480자조근로사업으로 마을어장 투석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 양곡 지원으로 제주에서는 해조류 증식 투석 사업이 전개되었다. 즉 1960년내는 우뭇가사리 투석, 미역 투석, 톳 투석 등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다가 1966년부터는 ‘해조류 투석’이라는 명칭으로 투석 사업이 전개되었다. 1993년부터는 ‘패조류 투석’으로 마을어장 복원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패조류 투석은 바닷속에 0.5~0.8㎥ 내외의 사석을 투하해 감태나 미역 등 해조류의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해녀어업인들의 주 소득원인 소라, 전복 등 패류의 서식 여건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투석이 시행된 어장의 수산생물 서식 실태를 조사하여 일반 어장에 비해 해조류의 경우 3.9배, 패류의 경우 2.5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패조류 투석은 마을어장의 갯녹음 현상 등으로 해조류가 감소함에 따라 갯녹음 발생 어장의 복원 일환으로 마련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15억 원씩의 예산을 들여 해녀들의 물질 공간인 마을어장에 패조류 투석을 하고 있다. 사업비 일부는 ‘할망바당’ 조성에도 쓰고 있다.
참고 문헌
박가영, <제주시, 동부권역 마을어장 패조류 투석 사업 추진>, 《뉴스 제주》, 2024년 2월 19일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수산 60년사》, 2006.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유산과, 《업무편람》, 2024.
진선희, <제주시 서부권역 마을어장 15개소에 패조류 투석 사업>, 《한라일보》, 2023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