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갯녹음


갯녹음_조천읍 신흥리_2024_제주학연구센터

이칭

백화 현상, 바다 사막화


정의

대형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하얗게 암반을 뒤덮는 현상.


내용

갯녹음은 연안 암반에 사는 미역, 감태, 모자반 등 직립형 대형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분홍색이나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무절석회조류는 탄산칼슘 등이 많은 석회조류 중 가지가 없는 종류를 말한다. 무절석회조류가 살아있을 때는 분홍색을 띠지만, 죽고 나서 흰색으로 보이므로 ‘백화현상’이라고도 한다. 또한 연안 해양 생물의 먹이, 산란장, 은식처인 해조류 군집이 사라지면 해양생물도 살 수 없어 자취를 감추고 있어 ‘바다 사막화’라는 표현도 쓰고 있다.
녹색연합은 2021년 9월과 10월에 제주의 97개 해안마을 전역에서 연안 조간대 전체를 조사하였다. 조간대는 썰물에 물이 빠져 드러나는 경계 지역을 말한다. 조사 결과 97개 마을에서 대형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하얗게 암반을 덮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갯녹음은 과도한 개발과 중금속 오염과 부영양화 등 환경오염, 해조류를 먹는 조식동물 증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과 해양산성화 등의 기후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갯녹음의 지속적 확대는 해조류 군집의 감소와 쇠퇴를 가져와 바다 숲을 산란장과 서식처, 먹이장 으로 이용하는 전복과 소라, 어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의 종다양성과 생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 연안의 마을어장은 갯녹음 현상으로 모자반류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유절 및 무절산호조류가 차지함으로써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지나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다. 또한 열대 기원 해양생물의 빠른 서식공간 확장으로 해녀의 주요 소득원인 우뭇가사리, 감태, 미역, 소라, 전복 등의 서식처도 감소하고 있다.


참고 문헌

녹색연합, <제주도 97개 해안마을 전체 갯녹음 ‘심각단계’>(보도 자료), 2021년 11월 4일자.
백상호 외 5명, 《갯녹음 원인과 대책-2016년 한국연안의 갯녹음 실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2017.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수산 60년사》, 2006.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해녀 어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신청서》, 2020.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유산과, 《업무편람》, 2024.


필자

김순자(金順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