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숨비다


이칭

숨비들다


정의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숨을 죽이고 물속으로 들어가다.


내용

‘숨비다’는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숨을 죽이고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을 지닌 어휘다. 달리 ‘숨비들다’라고도 한다. “구젱긴 숨비엉 잡아수다게(소라는 숨비어서 잡았습니다.).”, “메역 숨비엉 ᄌᆞ물곡 ᄌᆞ물곡 헤가난 물질 베와 지는 거라. 베와지난 말짜라 가난 저 아래 대천바당, 바레지도 못 허는 디도 간 헤낫주(미역 숨비어서 캐고 캐고 해가니 물질 배워지는 거야. 배워지니 말째라 가니까 저 아래 대천바다, 보이지도 못하는 데도 가서 했었지.).” 등에서 ‘숨비다’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숨비다’는 바닷속에서 물질을 끝내고 물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쉴 때는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나는데 이를 ‘숨비소리’라 한다.


지역 사례

구좌읍 하도리와 우도 사이는 넓미역 어장이 형성되어 있다. 넓미역은 수심이 깊은 바다에 ‘넙메역작지’라는 돌멩이에 붙어 자란다. 넓미역은 남성들이 배를 타고 가서 ‘글겡이’라는 도구로 긁어 채취한다. 하도리 해녀 사회에서 물질 기량이 뛰어난 해녀를 두고 “넙메역 바당 이나 숨빔직다(넓미역 바다나 숨빔직하다.).”라 표현한다. 이때 ‘숨빔직다’는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서도 물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다. 제주해녀들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숨비는’ 정도는 제한적이다. 물질 기량이 떨어지는 ‘하 군’ 해녀는 수심 5m, 기량이 중간 정도인 ‘중군’은 7m, 기량이 뛰어난 ‘상군’은 10m 정도까지 ‘숨비어’ 들어갈 수 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필자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