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다

우뭇가사리 줍기_월정리_1997_고광민
정의
해녀들이 갯가로 밀려든 바다풀을 건져 올리거나 물속에 들어가 갯바위에 붙어 있는 소라, 고둥, 해삼 따위를 맨손으로 건져 채취하다.
내용
‘줏다’는 해녀들이 갯가로 밀려든 바다풀을 건져 올리거나 물속에 들어가 갯바위에 붙어 있는 소라, 고둥, 해삼 따위를 맨손으로 건져 올린다는 뜻을 지닌다. ‘줏다’는 옛말 ‘줏다’가 그대로 쓰이는 것으로, “녹모부인이 ᄲᅧ를 주ᅀᅥ 뒷동산애 오백 탑ᄋᆞᆯ 이로고(녹모부인이 뼈를 주워 뒷동산에 오백 탑을 이루고.).”(《석보상절》11:3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줏다’는 표준어 ‘줍다’에 해당한다.
지역 사례
구좌읍 행원리 해녀들은 구멍이나 갯바위 틈에 박힌 소라는 ‘호멩이’로 호비어 파내어 잡고 여에 붙어 있는 소라는 맨손으로 줍듯이 채취한다. 그래서 “구젱이 줏이레 가게(소라 주우러 가자.).”라 표현하다. 구좌읍 평대리 해녀들은 갯가에서 파도에 밀려온 ‘듬북’이라는 거름용 바다풀과 같이 밀려든 갈래곰보를 ‘줏기(줍기)’도 하고, 한경면 두모리 해녀들은 정월 서리가 내릴 때 물속으로 들어가 해삼을 ‘줏었다(주웠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필자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