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톳밥


톳밥_이호동_2024_좌혜경

방언

톨밥


정의

톳을 넣어 지은 밥.


내용

해녀들은 3~5월경 바다에서 톳을 채취한다. 톳을 말리면 하얀 소금기가 피면서 바싹 마른다. 말린 톳을 솥에 넣어서 푹 삶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말린 톳은 몇 해 동안은 일반 상태에서 보관 저장이 가능하였으므로 보관해 두었다가 밥을 지을 때 사용하였다.
톳밥은 이른 봄 보리쌀이 나기 전에는 좁쌀에 톳을 넣어 지었고 여름에는 보리쌀에 톳을 넣어 지었다. 쌀을 씻어 준비해 두고 톳은 불려서 잘게 썰어 둔다. 보리쌀을 미리 삶아 놓았다가 톳과 물을 같이 넣어 밥을 짓는다. 물은 일반 밥을 짓는 양만큼 넣는다. 톳을 삶아서 건져 놓았다가 밥 짓는 물이 끓어오르면 삶은 톳을 넣어 같이 밥을 짓기도 한다.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 들깻가루를 조금 넣어서 감칠맛을 내기도 한다. 진간장이나 집간장, 참기름, 파나 달래,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 양념간장을 만들어 밥 위에 얹어 비비면 바다와 육지의 향기가 가득한 톳밥을 먹을 수 있다. 자연산 톳은 칼슘, 철분,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톳밥이 뼈, 혈압, 변비에 좋은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톳밥은 제주의 대표적인 구황음식이었다. 보리쌀과 톳이 불어나면서 밥의 양이 많아져 톳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위장이 든든하였으므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제주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구실을 톡톡히 하였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전통향토음식》, 201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인의 지혜와 맛-전통 향토음식》, 2012.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음식문화》, 제주콤, 2017.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이해》, 하나CNC, 2018.


필자

좌혜경(左惠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