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밥

파래밥_이호동_2024_좌혜경
방언
ᄑᆞ레밥
정의
파래를 넣어 지은 밥.
내용
해녀들은 2~4월경 바다에서 파래를 채취한다. 아무 파래나 채취하지 않고 식용 참파래를 캐야 한다. 과거에는 참파래가 많았지만 요즘은 참파래가 나지 않고 파래의 일종인 붉은색 해조류인 ‘가시리’만 조금씩 볼 수 있다. 가시리는 주로 풀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지만 과거에는 파래와 함께 섞어서 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오로지 된장으로만 간하여 끓이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참파래는 주로 모래밭 바위에 자라므로 미끄러워서 채취하기 어려웠다. 불을 때고 난 후 만들어진 재를 바위 위에 뿌리고 조개껍데기나 전복껍데기로 파래를 긁어내어 채취했다. 채취하다 보면 모래나 이물질이 많이 달라붙으 므로 채취된 파래는 소쿠리에 넣어서 바닷물에 이리저리 흔들면서 모래나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한다. 파래를 잘 건조한 후 저장하였다가 여러 번에 나눠서 파래밥을 지어 먹었다.
파래밥을 지으려면 우선 준비한 보리쌀이나 좁쌀에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밥에 뜸을 들일 때 파래를 넣는다. 예전에는 파래밥을 구황음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양식업 등의 영향으로 제주바다에 나던 식용 파래를 구하기 어려워 먹기 어려운 음식이 되었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인의 지혜와 맛-전통 향토음식》, 2012.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음식문화》, 제주콤, 2017.
필자
좌혜경(左惠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