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ᄌᆞᆷ녀


해녀_2012_제주해녀박물관

이칭

ᄌᆞᆷ녜


정의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내용

 ‘ᄌᆞᆷ녀’는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옛 문헌에 나타나는 ‘잠녀’에서 온 말이다. 한자 ‘잠潛’은 《훈몽자회》 등에서 [ᄌᆞᆷ]으로, 한자 ‘여女’는 《동국정운》 등에서 [녀]로 읽고 있다. 옛 문헌의 ‘잠녀’가 제주에 와서 ‘ᄌᆞᆷ녀’가 된 것이다. ‘잠녀’가 제주화한 말인 셈이다. “어기여차 닷 감는 소리 ᄌᆞᆷ녀 간장 다 태운다(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잠녀 간장 다 태운다.).”라는 민요 사설이나 “쉐 팔ᄌᆞ만도 못ᄒᆞᆫ 게 ᄌᆞᆷ녀인다(소 팔자만도 못한 게 잠녀다.).”라는 속담 등에서 ‘ᄌᆞᆷ녀’가 확인된다. 물질하는 여성 스스로도 ‘ᄌᆞᆷ녀’라고 하며, ‘ᄌᆞᆷ녀굿, ᄌᆞᆷ녀옷, ᄌᆞᆷ녀질’ 등 복합어 등에도 나타난다. ‘ᄌᆞᆷ녀’는 “물질허는 사름이 ᄌᆞᆷ녜(물질하는 사람이 잠녀.).”에서처럼 ‘ᄌᆞᆷ녜’라고도 한다. 한글학회의 《큰사전》(1957, 5권)에는 ‘잠예’가 방언 표제어로 올라 있는데 이는 ‘ᄌᆞᆷ녜’를 <한글맞춤법>에 따라 고쳐 쓴 것이다. ‘ᄌᆞᆷ녀’는 대체로 제주 서부지역에서 많이 쓰는 편이다.
 


특징과 의의

 ‘ᄌᆞᆷ녀’는 ‘ᄌᆞᆷ수’와 마찬가지로 물질하는 여성들의 문화가 반영된 명칭이다. 이때까지 통념적으로 언급되는 ‘통속적 용어’라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통속적’이라는 어휘는 ‘세상에 널리 통하는 것’, ‘일반에게 널리 통하는 대중성과 보편성을 가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김순자,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 박이정, 2014.
김영돈, 《한국의 해녀》, 민속원, 1999.
안미정, 《한국 잠녀, 해녀의 역사와 문화》, 역락, 2019.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좌혜경·서재철, 《제주해녀》, 대원사, 2015.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