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잠수


성게무레_조천읍 신흥리_2024_송동효

정의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내용

 잠수는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잠수라는 용어는 1940년대 후반부터 써온 것으로 보인다. 강대원의 《해녀연구》(1970)에 따르면, 제헌국회에서 어업법을 바꿀 때 ‘잠수’라는 용어와 함께 그들의 권익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좌절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역 따는 날_《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1

 

 이후 1950년 2월 28일 한국잠수어업수산조합, 1961년 2월 사단법인 한국잠수협회, 1963년 11월 28일 잠수권익옹호회, 1966년 8월 한국수산잠수옹호회 등이 결성되었다. 강대원은 《해녀연구》 <서문>에서, “문헌상에서도 잠수로 호칭되어 있고 현행 수산업법상으로도 잠수로 호칭되어 있으며 어데까지나 생산자이기 때문에 존칭하는 뜻에서 잠수라고 호칭되어져야 되리라고 보아지는 것이다. 해녀라는 호칭은 일본인의 식민지 정책상 이들을 천시해서 해녀라고 호칭했었든 것임에 오늘날에 와서는 이를 시정해서 마땅히 잠수라고 호칭되어져야 될 것이다.”라 기술하고 있다. 그는 ‘잠수’라 명명하게 된 근거의 하나로 제주도 무가인 <칠성본풀이>에 나오는 ‘일곱ᄌᆞᆷ수’인 ‘칠성사신七星蛇神’, ‘칠성부신七星富神’을 들고 있다. 
 김순자는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2014)에서, “잠녀의 다른 이름 ‘잠수’는 민간에서 발화되던 ‘ᄌᆞᆷ수’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자 ‘아주머니 수嫂, 형수 수嫂’가 쓰인 ‘잠수’가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오른 것은 1991년 금성판 《국어대사전》이 처음이다. 그 후 한글학회(1992)의 《우리말큰사전》, 국립국어원(1999)의 《표준국어대사전》 그리고 2009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의 《한국어대사전》에도 잠수가 표제어로 올랐다. 잠수는 ‘ᄌᆞᆷ수’의 대응 표준어다.

 


특징과 의의

 잠수는 ‘ᄌᆞᆷ수’의 대안으로 쓸 수 있는 용어로 물질하는 여성들의 문화가 반영된 명칭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 문헌

강대원, 《해녀연구》, 한진문화사, 1970.
김순자,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 박이정, 2014.
안미정, 《한국 잠녀, 해녀의 역사와 문화》, 역락, 2019.
좌혜경·서재철, 《제주해녀》, 대원사, 2015.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