ᄌᆞᆷ수

비양도 해녀들_1971_이토아비토
정의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내용
‘ᄌᆞᆷ수’는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하령도 좁은 목에 ᄌᆞᆷ수가 앚앙 간장 타는 너로구나(하령도 좁은목에 잠수가 앉아서 간장 타는 너로구나.).”라는 민요 사설이나, “알가름 폭낭 알로 모상 ᄒᆞᆫ물 두물 서물날 나를 위ᄒᆞ라. ᄒᆞ민 일만 ᄌᆞᆷ수를 그늘루고 가는 선船 오는 선 낙수베질 잘 발루와 주마(아랫동네 팽나무 아래로 모셔 한무날 두무날 서무날 나를 위해라. 그러면 일만 잠수를 도와 키워주고 가는 배 오는 배 낚싯배 길 잘 바루어 주마.).”, “나는 조천관 새콧알로 가는 선船도 ᄎᆞ지로다 오는 선船도 ᄎᆞ지로다 삼천ᄌᆞᆷ수 일만어부 내 ᄎᆞ지가 뒈어지니 ᄌᆞ손 ᄎᆞᆽ아 상을 받고 좋은 제산 일롸 주마(나는 조천관 새콧 아래로 가는 배도 차지로다 오는 배도 차지로다 삼천 잠수 일만 어부 내 차지가 되어지니 자손 찾아 상을 받고 좋은 재산 일으켜 주마.).”라는 무가 본풀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ᄌᆞᆷ수질’, ‘ᄌᆞᆷ수굿’ 등 복합어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제주 사람들이 말하는 ‘ᄌᆞᆷ녀’가 한자어 ‘잠녀’를 옮긴 것이라고 한다면 ‘ᄌᆞᆷ수’는 그 반대로 제주 사람들이 말하는 ‘ᄌᆞᆷ수’를 한자어 ‘잠수’로 옮긴 경우다. ‘잠수’라는 용어가 옛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ᄌᆞᆷ수’는 대체적으로 제주 동부지역에서 많이 쓰는 편이다.
특징과 의의
‘ᄌᆞᆷ수’는 ‘ᄌᆞᆷ녀’와 마찬가지로 물질하는 여성들의 문화가 반영된 명칭이다. 이때까지 통념적으로 언급되는 ‘통속적 용어’라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통속적’이라는 어휘는 ‘세상에 널리 통하는 것’, ‘일반에게 널리 통하는 대중성과 보편성을 가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ᄌᆞᆷ수’라는 용어가 한자어 ‘잠수’로 옮기어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잠수潛嫂’라는 용어를 만듦으로써 ‘물속으로 잠기어 들어감’이라는 ‘잠수潛水’와 동음 관계를 이룬다.
참고 문헌
김순자,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 박이정, 2014.
김영돈, 《한국의 해녀》, 민속원, 1999.
안미정, 《한국 잠녀, 해녀의 역사와 문화》, 역락, 2019.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좌혜경·서재철, 《제주해녀》, 대원사, 2015.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