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수풀해녀학교

제주한수풀해녀학교_귀덕2리_2024_송정희
정의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가 2008년 제주해녀문화를 보전·전승하고 직업해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배움터.
내용
제주한수풀해녀학교는 2007년 한림읍 주민자치위원회가 해녀들의 고령화와 어족자원의 고갈, 작업 여건의 어려움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후대에게 전수하기 위해 ‘제주시 주민자치센터 특성화 사업’에 응모한 ‘해녀학교 설립 및 해녀체험장 운영계획’이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에 귀덕2리 어촌계가 운영 어촌계로 선정되면서 2008년부터 제1기 ‘한수풀해녀학교’ 및 해녀체험장이 운영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3년에 해녀학교 건물이 신설되었으며, 학교 명칭을 ‘제주한수풀해녀학교’로 변경하였다. 이 해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제주해녀홍보단을 발촉하고, 제1회 해녀문화해설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해녀학교의 운영은 귀덕2어촌계가 하고 있으며, 귀덕2어촌계장이 해녀학교장을 겸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입문반과 직업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입문반에서는 해녀문화와 직업인으로서의 해녀에 대한 기초 내용을 배우며, 5~8월 사이에 매주 토요일마다 이론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입문반을 졸업하면 직업반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직업반은 직업해녀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과정이다. 입문반 졸업 및 어촌계 추천서를 받은 사람들이 지원하며, 5~8월 사이에 매주 토요일마다 실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2023년 60명 모집에 122명(도내116명·도외 4명·외국인 2명)이 지원, 경쟁률은 2.03대 1을 보이며 해녀학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8년부터 2024년(입문반 제17기, 직업반 제8기)까지 총 졸업생은 910명이다. 졸업생은 도민이 650명, 도외가 217명, 이주여성 7명, 외국인이 36명이다. 이들 졸업생 중 2024년 7월 기준 어촌계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해녀는 42명이다.
한편, 한수풀해녀학교는 교육 프로그램 이외에 ‘물마중’이라는 자원봉사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물마중’은 해녀들이 물질을 마쳤을 때 해산물이 든 무거운 테왁을 지상으로 옮기는 일을 돕는 일이다.
특징과 의의
전국 최초로 기존 해녀문화의 전승 방식이 아닌, 해녀 양성 과정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남성, 여성, 외국인, 이주민, 도민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참여함으로써 해녀학교가 해녀문화 가치 확산과 홍보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졸업생 중 42명이 실질적으로 해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졸업생을 중심으로 동호회를 운영하여 ‘물마중’, ‘바다 정화 활동’ 등 해녀공동체 문화를 계승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해녀교육 활성화방안》, 2019.
조인애, <제주 해녀학교 운영과정과 졸업생들의 배움에 대한 질적 사례 연구: 제주한수풀해녀학교 11기 중심으로>, 《한국환경교육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한국환경교육학회, 2019.
필자
고은솔(高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