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해삼밧


정의

해삼이 많이 잡히는 바다.


내용

제주어 ‘해삼밧’은 해삼이 많이 나는 바다를 말한다. ‘해삼밧’이라고 해도 해삼은 사시사철 해녀가 쉽게 수확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먹을 수 있는 해삼을 ‘미’라고 하고 먹지 못하는 해삼을 ‘난미’라고 한다. 제주도 식용 해삼은 붉은 해삼뿐이다. 해삼은 수온 17℃ 이하에서 식욕이 왕성하고 운동이 활발하며 17℃ 이상이 되면 먹는 것을 중지하고 25℃ 이상이 되면 여름잠을 잔다. 그래서 해삼은 동짓달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음력 2월에 가장 번성했다가 음력 4월이 되면 자취를 감춰 버린다.
제주도에서는 해변에서 잡히는 수도 있으나 해녀들은 물속으로 잠수하여 들어가 맨손으로 해삼을 잡아낸다. 해삼 수확은 해삼의 활동기인 겨울이 최적기이다. 해삼은 야행성이므로 과거에는 횃불을 이용하여 수산물을 채취했던 전통방식인 바릇잡이로도 수확하였다.


특징과 의의

해삼 수확의 최적기인 제주도 겨울바다의 수온은 바닷가의 날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따스한 편이다. 과거에는 나잠어업으로 해삼을 잡았기 때문에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임금님께 진상하는 물품이어서 해삼에 대한 관리들의 횡포가 심하였다. 오늘날 해삼은 어획과 양식을 통해 얻는다.


참고 문헌

김영돈 외 2명, 《해녀조사연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1986.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필자

강경민(姜冏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