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할망바당


할망바당_성산리_2013_이성은

정의

나이 든 해녀들이 작업하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수심이 얕은 바다.


내용

해녀의 물질은 체력이 떨어지면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고 특히 나이 든 해녀들이 물질할 때는 사고의 위험이 더 커진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나이 든 해녀들의 전용어장인 ‘할망바당’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수심 5m 내외 얕은 바다에 인공적으로 돌덩이를 떨어뜨려 해조류를 이식하고 소라·전복·홍해삼 등 각종 수산종묘를 투석·방류해 ‘할망바당’을 조성하고 있다.


지역 사례

가파도에는 나이 든 해녀들이 이용하는 ‘할망바당’이 있다. 65세 이상의 해녀들을 위한 바다로 가파도 전역의 수심 4~5m 바다다. 나이 든 해녀들의 수익을 위해 7월 1일부터 자망어업으로 잡힌 규격 미달의 작은 소라(8cm 미만) 500~800kg을 투입한 후 10~12cm 정도 자라면 잡도록 하고 있다. 마라도의 ‘할망바당’은 물질 능력이 떨어진 나이 든 해녀들을 위한 바다이며 ‘고래미통여’에서 ‘아기업개’까지 톳이나 미역을 채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구좌읍에도 마라도나 가파도의 ‘할망바당’과 같은 맥락의 ‘늙은이바당’이 설정되어 있다.


특징과 의의

‘할망바당’은 젊은 해녀들이 노쇠한 고령 해녀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으로 해녀 공동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이자 경로 관행이다. 먼바다까지 물질을 나서지 못하는 할머니 해녀들을 위해 양보하는 공간이다. ‘할망바당’은 상대적 약자를 배려하는 제주해녀의 아름다운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제주특별자치도해녀박물관, 《제주 해녀의 생업과 문화》, 2009.


필자

강경민(姜冏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