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바당
정의
해녀들이 톳을 채취하기 위해 구획한 바다.
내용
제주바다의 톳은 칼슘이나 요오드, 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식량이 많이 부족했던 제주사람들에게는 구황식물이었다. 곡식을 섞어서 톳밥을 지어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해조류이다. 일본인들이 선호하여 한때 전량 수출될 정도였다.
‘톨바당’에서 톳을 수확할 때에는 채취 일시를 어촌계장과 이장, 해녀회장 등이 함께 협의한 후 결정하였고 엄격한 통제와 규제하에 채취하였다. 합의된 채취 개시일과 시간을 정해 놓고 해녀 모두가 한꺼번에 바다에 들어가 작업한다. 이처럼 공동으로 채취하기 위하여 날짜와 시간을 정해 놓고 채취하는 것을 ‘해경’ 또는 ‘허채’라고 하고 ‘대ᄌᆞ문’이라고도 한다.
‘톨바당’에서 톳을 채취하기 위해 마을에서 톳을 생산할 수 있는 바다를 구역별로 나누고 반을 편성한다. 가구당 한 사람이 편성된 반에 들어가 반원이 된다.
생산량이 많은 구역 반원은 많은 몫을 받고 적은 곳의 반원은 적은 몫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반원들은 조금 이라도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배정받은 구역의 ‘톨바당’을 가꾸고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한겨울에도 ‘톨바당’의 잡초를 제거하는 청소를 하는 것은 물론 톳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바닷속 바위 관리 등 주변 환경을 철저히 감시하였다.
특징과 의의
톳은 제주바다에서 1년에 한 번만 채취할 수 있는 자원이다. 1년 내내 바다 청소와 톳 가꾸기에 전력을 다하고 수확한 톳은 식용이나 공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톳은 지금도 주요 바다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참고 문헌
김영돈 외 2명, 《해녀조사연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1986.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필자
강경민(姜冏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