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복
耽羅鰒

탐라복_나라문화재연구소
정의
탐라시대 전복을 가공해 만든 제주도 특산품.
내용
탐라복耽羅鰒은 제주도의 전복을 건조 가공한 특산품이다. 탐라복을 전복의 종류로 보기도 하지만 대체로 제주산 전복으로 해석하고 있다. 탐라복은 공진 및 대외 교역 때 주요한 특산물 중 하나였다. 일본 왕실에까지 진상될 만큼 중요한 품목이었기 때문에 ‘탐라복’이란 명칭으로 일본 고대 문서에 기록되어 있다.
1963년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시행한 헤이죠궁平城宮 발굴 조사 때 궁성 내부 북동쪽 역소役所의 수혈유구에서 1,800여 점의 목간이 출토되었다. 그중에 탐라복이란 문자가 기록된 목간 1점이 확인되었다. 일본 천평天平 17년(745)에 시마노쿠니[지마국志摩國](현 일본 미에현)가 탐라복 6근을 일본 천황가에 진상했다는 내용이다.
일본 최고 법령집인 연희식延喜式에서도 탐라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연희식》 주계상식主計上式 중 “비후국肥後國(구마모토현)이 탐라복 39근, 풍후국豊後國(오이타현)이 탐라복 18근을 각각 조調로 공진하였다.”는 내용이다. 일본 규수 일대에 여러 세력들이 탐라와의 교역을 통해 전복을 수입하여 천황에 진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징과 의의
고유 지명을 전복 명칭으로 부여한 사례로 안방安房, 아파阿波, 출운出雲, 은기隠岐, 좌도佐渡, 축자筑紫, 장문長門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탐라복은 탐라산 말린 전복을 의미한다. 이러한 목간과 연희식에 기록된 탐라복으로 볼 때 탐라와 일본이 밀접한 교류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문헌
나라문화재연구소, 《平城宮木簡》, 1966.
高橋公明, <日本におけ る濟州島史についての硏究動向(16世紀以前)>, 《グロ〡バリゼ〡ションの 歴史的前提 に関する学際的研究》 2003.
필자
박근태(朴根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