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화유산-제주ᄌᆞᆷ녀

〈인류문화유산-제주ᄌᆞᆷ녀〉_제민일보사 제공
정의
《제민일보》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해녀와 제주해녀문화를 주제로 연재한 대하기획.
개관
2005년 《제민일보》가 창간 15주년 기획으로 제주해녀를 구상했을 당시 화두는 ‘제주해녀’의 정체성이었다. 2005년 6월 ‘제주 잠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류무형 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가능한가’ 특별 기고를 통해 ‘유네스코 유산 등재’ 필요성을 제안하고 이어 ‘등재까지’를 목표로 한 대하기획을 진행했다. 처음 4명이던 취재팀이 불과 2년 만에 1명으로 줄어들었는가 하면 자체 기획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와 협업을 통해 취재를 이어갔다. 한국언론재단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국내외 활용 사례를 수집하면 서 향후 제주해녀·해녀문화·유산 관련 연구를 위한 자료도 확보했다.
내용
1부에서 취재팀은 우선 2005~2006년을 기준으로 고문서를 살피고 국내는 물론 일본으로 건너간 해녀들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였다. 그 후 제2부는 만 3년동안 제주도 내 100개 어촌계(2024년 기준 103개)를 직접 탐방하고 실태를 조사하여 ‘발로 딛는 제주 잠녀들의 삶’을 진행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한 제3부 ‘잠녀를 만나다’에서는 해녀들의 기억을 정리하는 구술 채록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년에 걸쳐 이뤄진 독도물질의 역사를 연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1~2012년 제4부 ‘제주 잠녀, 지키다’와 제5부 ‘잠녀에서 미래를 읽다’는 해녀와 해녀문화, 해녀가 가지고 있는 유산적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과 사람, 연대할 수 있는 단체와 기관의 존재를 확인했다.
2012~2015년 진행한 제6부 ‘제주해녀문화목록’은 제주해녀가 지닌 공동체 문화에 더해 사회적 이슈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목록화하여 국가중요어업유산·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국가중요무형문화재(유산) 등재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지체되면서 기획을 지속하는 데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2016년 제7부 ‘(제주해녀) 문화융성의 중심으로’를 연재하여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지역공동체 노력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공론화했다.
제8부 ‘제주해녀 미래성장 동력으로’(2017~2018)부터 제9부 ‘해녀공동체를 엿보다’(2018~2019), 제10부 ‘제주해녀 문화로 꽃 피우다’(2019), 제11부 ‘제주해녀를 향유하다’(2019~2020) 등을 계속해서 기획하면서 유산 등재 후 전승·보존·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공식적으로 2020년 대하기획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2021년과 2022년 <한반도 해녀 이어도 사나-신 물질로드> 기획을 통해 제주해녀의 출가물질이 해당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 이를 지역소멸 등 우리나라가 마주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콘텐츠로 확장했다.
특징과 의의
대하기획 <인류문화유산-제주ᄌᆞᆷ녀>는 학계 일부를 제외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제주해녀들의 삶을 가까이서 살핀 작업으로 사회변화 속에서도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저력에 대한 ‘사회적 인정’의 필요성과 전·현직 해녀들이 마을과 제주 사회에 끼친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해녀·해녀문화는 다양한 관점과 자료를 발굴하고 정책 유도 등 10여 년의 노력 끝에 2015년 국가지정어업유산 1호,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2017년 문화재청 국가중요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불거졌던 일본과 원조 경쟁이라는 화두에 있어 실제 일본 바깥물질을 한 1세대 해녀를 추적해 ‘물질’ 기술과 더불어 ‘적극적인 생활력’의 전파를 확인했는가 하면 유네스코 등재 이후 활용 방안을 계속해 주문하는 것으로 기획 취재의 생명력을 유지했다.
대하 기획을 진행하기 힘든 지역 언론 환경을 극복한 사례임과 동시에 사라져 가는 지역의 문화·인문 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공동체성’의 대명사로 만드는 지역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한국 기자상(2017년 제48회 한국기자상 지역기획보도 부문)을 받았다.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우리나라 언론사에 있어 지역 신문사가 기획해 주도한 최장기 연재로 꼽힌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문화의 이해》, 2013.
제주특별자치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통사로 살피는 제주 해녀》, 2014.
제주특별자치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역사의 고리를 잇다》, 2015.
제주특별자치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 공동체를 엿보다》, 2017.
제주특별자치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 해녀, 문화분권의 중심에 서다》, 2020.
필자
고미(高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