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개관
제주해녀문화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제주도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주해녀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 중 연극에서는 해녀문화를 다룬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 공연된 해녀 관련 주요 작품으로는 ‘극단 수눌음’의 <ᄌᆞᆷ녀풀이>, ‘극단 이어도’의 <ᄌᆞᆷ녜>, ‘극단 가람’의 <해경 무렵>, ‘불턱 프로젝트’의 <불턱> 등이 있다. 여기에 ‘제주도립무용단’의 춤극 <이여도사나>, 조천읍 북촌리의 <뒷개할망 춤추다>와 구좌읍 종달리의 <해녀 이야기> 등이 있다.
<ᄌᆞᆷ녀풀이>는 1982년 제주도 ‘극단 수눌음’이 공연한 마당극 작품이다. 1932년 1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해녀항쟁을 다루고 있다. 이 공연은 1982년 12월 제주시내 동인 소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1983년 2월 서울 ‘극단 연우무대’ 초청으로 국립극장 실험무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이후 1994년 11월 ‘놀이패 한라산’이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이를 재구성하여 공연하였고 1997년에는 ‘민요패 소리왓’이 다시 공연을 선보였다.
<ᄌᆞᆷ녜>는 1991년 삼성미술문화재단에서 제정한 제21회 도의문화저작상 희곡 부문에 당선된 강용준의 작품이다. 무대극으로는 처음 제주해녀를 전국 무대에 선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4·3사건에 연루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육지 바닷가를 전전하던 출향해녀들의 억척스런 삶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혈육에 대한 끈끈한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 1994년 제12회 전국연극제에서 ‘극단 이어도’가 이 작품으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 는 ‘극단 배우’에 의해 재공연되었다.
<해경 무렵>은 강용준의 희곡으로 2022년 11월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극단 가람’에 의해 초연된 작품이다. ‘해경解警’이란 마을마다 기간을 정해 미역 채취를 금하다가 대개 음력 3월 초 이를 해제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제주4·3사건으로 인한 치유되지 않은 아픔이 해경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통해 해소되고 제주도의 해원과 상생을 구가한 작품이다.
‘불턱 프로젝트’의 <불턱>은 1932년 일제의 노동 착취와 수탈에 맞서 싸운 해녀항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세화리 장터에서 공동 시위를 이끌었던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2년 서울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여도사나>는 제주도립무용단이 2019년 공연한 작품이다. 해녀가 가지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현대무용과 결합하여 춤극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이어도·삼승할망·해녀라는 제주 고유의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근미래近未來 판타지 무용극으로 2020년에도 공연되었다.
<뒷개할망 춤추다>는 2021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해녀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작되었다. 북촌 포구(뒷개)를 무대로 해녀들과 주민들, 곳곳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함께 북촌 해녀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하였다. 이 공연은 2024년 2월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재공연되기도 했다.
<해녀 이야기>는 2018년부터 구좌읍 종달리의 ‘해녀의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공연하는 작품이다. 직접 해녀가 등장해 관객들과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
김경훈(金京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