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수필


개관

잠수 작업은 과거부터 사람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바닷속에서 힘들게 해산물을 채취하는 광경은 경탄 과 애환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수필에도 해녀가 의미있게 포착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김춘택의 <잠녀설>과 김진규의 <몰인설沒 人說>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1706년과 1714년에 제주에 유배되었던 김춘택은 당시 에 쓴 글들을 《수해록囚海錄》으로 정리했는데, 거기에 <잠 녀설>이 수록되어 있다. <잠녀설>은 시커멓게 초췌한 잠녀의 모습에 대해 질문하고 잠녀가 이에 대해 대답하는 첫 번째 단락, 전복을 캐는 것은 잠녀들 자신이지만 전복을 다시 사야 하는 것 역시 자신들이라고 하는 두 번째 단락, 가혹한 정치와 과중한 세금을 말하는 세 번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잠녀들이 관아의 독촉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전복을 사야 하는 상황까지 서술한 점은 김춘 택이 제주 유배 생활에서 민중들과 가깝게 지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1689~1694년에 거제도에 유배된 적이 있던 김진규는 《죽천집》을 간행했다. 그 6권에는 <몰인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작품에는 잠수하여 전복을 캐는 사람들의 괴로 움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와 몰인 즉 잠수부와의 대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당시 잠수부들의 애환을 서술한 부분, 자신의 힘으로 먹고살 수 있어 만족하는 서민의 삶을 표현한 부분, 잠수부의 말을 인용하며 후대 벼슬에 빠진 사람들을 경계하는 부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잠수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글이다.
20세기 이후에도 여러 작가들이 해녀에 주목하였다. 1951년 초부터 3년 반 동안 제주에 머물렀던 소설가 계용묵은 <바다>라는 짧은 수필을 썼는데 해녀의 작업 광경 을 중심으로 제주바다의 정경을 그려내었다. 다소 낭만적 으로 제주해녀를 바라보고는 있지만 깔끔한 문장으로 제주바다와 해녀를 포착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김정한의 <섬 색시>와 <8월의 바다와 해녀> 등 해녀 관련 수필은 매우 많다.


필자

김동윤(金東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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