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멍의 바당〉 촬영_비양도_2018_김선희
개관
제주해녀가 일부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더러 제작되어 왔지만 극 전체를 제주해녀의 이야기로 담았던 드라마는 극히 드물다. 오롯이 제주해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처음 제작한 건 KBS제주방송총국에서 2011년 8월 로컬 프로그램인 <보물섬> 속 ‘이야기 제주사’라는 코너에서다. ‘이야기 제주사’에서는 1932년 강관순과 제주해녀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해녀항일운동의 전개 과정과 해녀들의 구심점이 되었던 해녀노래 탄생배경을 그린 <항일의 노래 해녀의 노래>, 다른 지방으로 물질을 나갔던 제주해녀들의 생활사를 담은 <제주해녀들의 바깥물질>이 각각 20분 분량의 다큐드라마로 제작·방송되었다. 2015년에는 제주 속담을 이용한 제주어 드라마인 ᄋᆢ보록ᄉᆞ보록’ 코너를 통해 <ᄌᆞᆷ녠 아기낭 사을이민 골체에 눅져 뒁 물에 든다>를 제작·방송했다. 제주 속담 “ᄌᆞᆷ녠 아기낭 사을이민 골체에 눅져 뒁 물에 든다.”와 “메역짐광 아기짐은 베여도 아니 내분다.” “ᄌᆞᆷ녜 팔ᄌᆞ 불에 짇어도 아니 칼 팔ᄌᆞ”라는 제주 속담을 큰 줄거리 삼고 해녀들의 애환과 삶을 그려냈다.
2016년에 방송된 제주 생활사를 기반으로 한 제주 어 드라마 시리즈 ‘불휘지픈 제주’에서는 고문헌과 사료에 나와 있는 제주해녀에 대한 기록들을 중심으로 한 다큐 드라마 <옛 기록으로 본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다룬 다큐 드라마 <살아있는 문화유산 제주해녀>, 물질을 할 때 제주해녀들이 만나게 되는 돌고래와의 관계와 교감을 그린 드라마 <해녀와 돌고래>가 제작되어 방송되었다. 2018년에는 할머니와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해녀 3대 이야기를 다룬 제주어 드라마 <어멍의 바당>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12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방송되었다.
2023년에는 제주 MBC에서 해녀 웹드라마 <씨스타>가 제작·방송되었다. 1부 ‘말 못할 비밀’, 2부 ‘너와 나의 경계선’, 3부 ‘지켜야 할 경계선’, 4부 ‘바다가 준 선물바다’라는 주제로 유쾌, 상쾌, 통쾌한 걸크러시 해녀들이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다른 장르에 비해 대중적인 호응과 공감, 접근성이 대단히 높은 장르다. 제주해녀를 널리 알리고 제주 해녀의 삶을 느끼게 하는 데에 적절한 장르가 될 수 있다. 제주해녀의 역사와 문화, 삶을 그린 드라마 제작을 통한 제주해녀 가치 확산에 주목된다.
필자
김선희(金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