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옛 기록으로 본 제주해녀


〈옛 기록으로 본 제주해녀〉_2016_KBS제주방송 제공

정의

고문헌과 옛 사료에 등장하는 제주해녀의 역사와 당시 모습을 재연한 제주어 다큐드라마.


내용

2016년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 방영한 45편의 제주어 드라마 ‘불휘지픈 제주(연출 양태혁, 작가 김선희)’ 중 한 편이다. 20분 분량으로 옛 기록 속에 남아 있는 제주해녀 관련 이야기들을 모아 재연한 다큐드라마다.
먼저 제주해녀에 대한 기록으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기록된 내용을 살펴본다. 문자왕 13년 “가珂는 섭라에서 소출되는데 백제가 방해를 해서 더는 위나라에 조공을 할 수 없다.”라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의 ‘가’는 흰 옥돌이나 진주를 말하고, 섭라는 탐라를 의미한다. 1276년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와 이슬람 사람들이 와서 탐라에서 진주를 구해서 갔다는 기록과 제주신화 속에 나오는 본풀이 ‘구슬할망’ 내용을 제주어 드라마로 재연한다. 구슬할망 본풀이는 제주도 나주 김씨 집안의 모계로 전승되어 오는 집안 수호신 구슬할망의 내력을 담은 서사무가이다. 구슬 할망은 제주 남자 김사공을 따라 육지에서 들어온 처녀로 섬에 들어온 후에 익힌 물질로 부를 일구고 채취한 진주 구슬을 진상하여 ‘구슬할망’이라는 벼슬을 하사받았다. 구슬할망은 9명의 딸을 낳는데 딸들의 수호신이 되고 이후 딸에게서 또다시 그의 딸로 이어지는 수호신이 됐다.
성종 13년 1월 14일 기록에 보면 중국 전복 진상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당시 제주에서 진상됐던 전복을 종류별로 재연했다. 진상했던 전복의 형태는 진상 물량이 가장 많았던 추복과 가늘게 썰어서 말린 조복, 통째로 말린 인복 등이 있다. 또한 《탐라순력도》 속 1700년대 제주해녀 모습을 소개하고 해녀들이 힘들게 물질하는 것을 보고 이후 전복을 먹지 않았다는 제주목사 기건의 일화와 북헌 김춘택이 제주에 유배됐을 당시 보았던 해녀 이야기, 또 다른 유배인 조관빈의 《회헌집》에 실려 있는 <탄잠수녀>의 내용도 제주어 다큐드라마로 재연해 소개했다.


특징과 의의

옛 문헌기록에 근거하여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연한 제주어 드라마다. 옛 문헌에 나와 있는 해녀에 대한 기록들 속 일화를 제주어 드라마로 재연함으로써 당시 제주해녀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고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알 수 있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제주해녀사료집》, 경신인쇄사, 2009.


필자

김선희(金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