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ᄌᆞᆷ녠 아기 낭 사을이민 ᄀᆞᆯ체에 눅져 뒁 물에 든다


정의

제주해녀들의 삶이 녹아있는 속담들을 이용해 만든 제주어 드라마.


내용

2016년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 방영한 28편의 제주 속담드라마 ‘ᄋᆢ보록ᄉᆞ보록(연출 양태혁, 작가 김선희)’ 시리즈 중 한 편이다. 25분 분량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주해녀와 관련된 속담 3개를 가지고 스토리텔링했다.
드라마의 큰 흐름은 해녀와 관련된 제주 속담 “ᄌᆞᆷ녠 아기 낭 사을이민 ᄀᆞᆯ체에 눅져 뒁 물에 든다.”와 “메역짐광 아기짐은 베여도 아니 내분다.”, “ᄌᆞᆷ녜 팔ᄌᆞ 불에 짇어도 아니 칼 팔ᄌᆞ.”이다.
“ᄌᆞᆷ녠 아기 낭 사을이민 ᄀᆞᆯ체에 눅져 뒁 물에 든다(해녀는 아기 낳고 사흘만 지나면 삼태기에 아기를 눕혀 놓고 물질 나간다.).”이 속담은 해녀들은 아기를 낳고도 쉬지 못하고 사흘만 지나면 아기를 물질 장소로 데리고 가 삼태기에 눕혀 놓고 바로 물질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물질을 쉬지 않는 고단한 해녀들의 삶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메역짐광 아기짐은 베여도 아니 내분다(미역짐과 아기짐은 무거워도 아니 내버린다.).”는 속담은 미역을 따서 모아 놓은 것과 등에 업은 아기는 아무리 무거워도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전 최고가 해산물이면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채취한 미역과 아기 모두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ᄌᆞᆷ녜 팔ᄌᆞ 불에 짇어도 아니 칼 팔ᄌᆞ(잠녀 팔자 불에 넣어도 아니 탈 팔자).”는 해녀 팔자는 불에 태워도 타지 않을 정도로 센 팔자라는 뜻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출산이 임박한 해녀로 만삭의 몸으로 물질을 나간다. 주변에서는 뱃속 아기가 딸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딸은 커서 물질을 함으로써 집안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삭의 몸이 무겁지만 그렇다고 물질로 채취할 수 있는 해산물을 포기할 수 없다. 칠성판을 지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것과 같은 위험천만한 작업이 물질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기에 포기할 수 없다. 이러한 제주해녀들의 일련의 상황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어냈다.


특징과 의의

해녀와 관련된 3개의 속담을 드라마 스토리의 큰 줄기로 삼았다는 것과 극 전체가 제주어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 속담을 생활 속 에피소드에 녹여 내고 3개의 제주 속담을 이용해 한 편의 드라마로 탄생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해녀문화와 삶이 녹아든 제주 속담을 알리면서 그 안에 담긴 해녀들의 삶과 애환, 생활 문화를 드라마로 그려냈다.


필자

김선희(金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