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멍의 바당

〈어멍의 바당〉_2018_KBS제주방송 제공
정의
할머니에서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해녀 3대 이야기를 통해 제주해녀들의 삶과 생활문화를 그린 제주어 드라마.
내용
2018년 KBS제주방송총국이 회당 25분씩 12부작에 걸쳐 미니시리즈로 제작, 방영한 드라마다. 할머니와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3대 해녀 이야기를 통해 제주해녀들의 삶과 생활문화를 조명하였는데 제주어를 적극 활용하였다. 오수안·양천호 PD가 연출했고 김선희 작가가 대본을 썼다.
주인공 단이는 서울에 있는 방송국 취재기자다. 섬에서 태어나 해녀의 딸로 성장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해녀의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권유 아닌 권유로 뭍으로 나와 공부하고 방송기자가 됐다. 기자가 된 이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 특집으로 해녀의 삶을 취재하게 된 단이는 자신이 살던 섬으로 들어와 해녀들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 역시 해녀의 딸이지만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해녀들의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해녀인 어머니와 할머니, 동네 해녀 삼촌들의 삶을 취재하면서 제주해녀에게 있어 바다란 무엇인지, 해녀들의 삶과 애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가난하고 고단한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이 싫어 섬을 떠났지만 결국 방송기자라는 직업을 버리고 할머니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새내기 해녀가 되는 단이의 모습을 그렸다.
특징과 의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의 주제를 가지고 지역 방송과 지역 작가, 지역 배우들이 오롯이 힘을 합쳐 제작했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지역의 언어를 이용해 제작된 드라마로 특히 주목받았다. 지역 방송국에서 지역어를 기반으로 12부작에 걸친 장편 드라마를 제작한 것 역시 전국에서도 최초의 시도였다. 드라마 속 대사는 95% 이상이 제주어로 되어 있다. 또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 출신 연극배우들이 출연함으로써 연극무대에서 방송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힘은 물론 정확한 제주어 구사에 있어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제주어 드라마 <어멍의 바당>은 프로그램의 작품성과 그 의미를 인정받아 2018년 KBS 우수 프로그램상 지역 부문 우수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발전 TV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방송 이후 여러 차례에 걸친 전국 방송을 통해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널리 알림은 물론 제주해녀들의 진솔한 삶과 해녀와 관련된 속담, 생활문화, 해녀음식, 물질기법, 해녀 공동체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필자
김선희(金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