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노래 해녀의 노래

〈항일의 노래 해녀의 노래〉_KBS제주방송 제공
정의
제주해녀들의 항일운동과 그 중심에 섰던 항일운동가 강관순의 활동과 옥중에서 만든 <해녀의 노래> 탄생 과정을 담은 제주어 다큐 드라마.
내용
다큐 드라마 <항일의 노래 해녀의 노래(연출 현재성, 작가 김선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 방영한 138편의 ‘이야기 제주사’ 중 한 편이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타이즈, 전문가 인터뷰 등 20분 분량으로 제작되었다.
1930년대 국내 최대 항일운동이자 대한민국 역사 이래 여성 집단이 주도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을 다루고 있다. 우도 출신 항일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해녀의 노래> 속에는 일제강점기 제주해녀들의 눈물겹고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노래는 1931년 일본의 부당한 착취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제주해녀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시 일제는 이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금지했다.
1909년 우도에서 태어난 강관순은 제주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제주읍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1931년 3월 고향 우도로 돌아가 사회주의 항일 비밀결사단체인 혁우동맹 결성에 참여하여 6월에는 사회주의 운동의 세포조직인 야체이카 당외 기관원으로 가입하고 연락부원이 된다. 이후 구좌면 등지의 해녀들을 대상으로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등 주도적으로 계몽운동을 펼친다.
당시 우도는 제주도 내에서 단일지역으로는 가장 해녀 수가 많았다. 해녀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해녀어업조합이 저울눈을 속이는 등 착취 기관으로 변모했지만 당시 문맹인 해녀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런 해녀들을 위해 강관순은 야학을 열어 문맹을 깨치고 항일의식과 민족주의 이념을 고취했다.
해녀어업조합의 착취와 횡포가 계속되자 1932년 1월 7일 우도를 비롯한 세화, 하도, 종달, 시흥, 오조리 해녀 300여 명은 호미와 빗창을 들고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내세우면서 분연히 일어났다. 1월 12일 세화리에서 2차 시위가 벌어졌다. 해녀들은 도사와의 직접 담판을 통해 어업조합의 부당성과 무성의를 개선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1월 25일 광주에서 급파된 수십 명의 경관에 의해 항일운동 주도자들이 검거됐는데 그때 강관순도 체포되었다.
결국 강관순은 최종적으로 1933년 6월 대구복심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 6월 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한다. 이때 감옥에서 쓴 글이 오늘날 전해지는 <해녀의 노래> 가사다. 강관순을 면회했던 사람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드라마 <항일의 노래 해녀의 노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제주어 드라마로 재연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제주 여성의 강인한 투쟁 정신을 보여준 해녀항일운동, 그리고 구심점이 됐던 해녀노래의 탄생까지를 그려내고 있다. 강관순은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현재 우도에는 강관순 애국지사의 딸인 강길녀 씨가 살고 있고, 그녀 역시 해녀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역사적인 사실과 전문가 인터뷰, 당시 제주해녀들의 상황과 처지를 재연한 제주어 드라마다. 제주의 항일역사는 물론 진취적이면서도 강인한 제주해녀들의 구체적인 항일운동을 재연해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참고 문헌
김봉옥, 《제주통사》, 도서출판 세림, 2000.
김찬흡 편저, 《제주 항일인사 실기》, 일신옵셋인쇄사, 2005.
이영권, 《새로 쓰는 제주사》, 휴머니스트, 2005.
제주문화원, 《20세기 제주인명사전》, 2000.
필자
김선희(金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