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해남_신례2리_2023_이철재
정의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남성.
내용
해남은 해녀와 마찬가지로 바닷속에 들어가 무호흡으로 전복, 소라,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남성을 말한다. 해남은 주로 옛 문헌에 등장하는 포작匏作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해남의 출현은 1960년대부터로 보인다. 물질 경력 60년의 해남이 아직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음이 그것을 입증한다. 2024년 7월까지 14명이 해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사례
《제주바다 잠수의 사계》(1987)에는 해남의 사례로 애월읍 동귀리와 우도면의 예를 들고 있다. 여기서 포작은 해남을 뜻한다. “잠수와 똑같은 복장을 하고 똑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물질을 하며 탈의장도 함께 쓴다. 다만 그가 다른 잠수보다 한 발 늦게 탈의장을 이용하기로 묵계가 되어 있다.”, “겉모습만 얼핏 보아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치 차림새나 외모나 행동거지가 여성화됐다. 그의 별명이 ‘반중’인데 중성이라는 의미이다.”는 유의 기술에서 보듯 해남도 해녀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24년 7월 현재 14명의 해남이 물질하고 있다. 이호어촌계 1명, 동귀어촌계 1명, 금성어촌계 1명, 금등어촌계 1명, 예촌어촌계 1명, 신양어촌계 1명, 영흥어촌계 2명, 세화어촌계 1명, 하례어촌계 1명, 신례어촌계 1명, 사계어촌계 2명, 마라어촌계 1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80대·70대·60대 각 1명, 50대 2명, 40대 5명, 30대 1명, 20대 3명이 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4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5~8년차 5명, 1~2년차가 7명이다.
애월읍 금성리에는 해녀 탈의장과 해남 탈의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특징과 의의
제주에도 문헌에 나오는 포작의 명맥을 잇는 해남이 존재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한림화·김수남, 《제주바다 잠수의 사계》, 한길사, 1987.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