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해삼


해삼_비양도_2024_조성익

학명

Apostichopus japonicus


방언

미, 해ᄉᆞᆷ


정의

해삼강에 딸린 극피동물.


내용

해삼의 몸은 오이처럼 생겼다. 대체로 붉은색이며 검은 반점이 있다. 펄에서 나는 검푸른빛을 띤 ‘펄해삼’과는 차이가 있다. 다리가 없기 때문에 배에 있는 관족으로 이동하거나 먹이를 끌어모은다. 암수딴몸으로 수중에 정자와 난자를 내뿜어서 수정시킨다. 모래밭에 서식한다. 내장의 재생 능력이 뛰어나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으면 내장을 몸 밖으로 내놓고 도망간다. “미안은 해삼 창자”라고 하는 말도 해삼이 내장을 내놓고 도망가는 특성을 빌린 표현으로 무안함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빗댄 것이다. 날로 먹기도 하고 토렴해서 회로 먹거나 촛국을 만들어 먹는다.


지역 사례

해삼의 종류로 ‘검은해ᄉᆞᆷ, 대죽미·대축미, 붉은해ᄉᆞᆷ·홍해ᄉᆞᆷ, 펄해ᄉᆞᆷ’도 조사된다. 제주시 이호동에서는 ‘검은해ᄉᆞᆷ’과 ‘대죽미, 대축미’가 나타나고, ‘붉은해ᄉᆞᆷ’은 제주도 서부지역인 한경면 조수리에서, ‘펄해ᄉᆞᆷ’과 ‘홍해ᄉᆞᆷ’은 동부지역인 우도에서 조사되었다.


특징과 의의

제주도 해삼은 대체로 붉은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대죽미, 붉은해삼, 홍해삼’이라고 한다. 해삼 가운데는 ‘난미’라고 하는 종도 있는데, 이는 크기가 크고 육질이 질겨 먹지 않는다. 정약전·이청의 《자산어보》(2권, 무인류 해삼 항목)에서 “큰 것은 길이가 이 척이나 되는데 누런 오이와 같다.”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신숙·노분조의 《한국동식물도감》(1996), 제종길 등의 《우리바다 해양생물》(2002)이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2015)에는 먹지 않는 해삼으로 ‘개해삼’이 올라 있다. 또 해삼이 등장하는 “ᄇᆞ름 쎄젱 허민 미 오그라든다(바람 세려고 하면 해삼 오그라든다.).”는 속담도 만들어졌다. 날씨에 대비하는 해삼의 행태를 보면서 이상 기후에 대비할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바다에서 주로 잡는 해삼은 건드리면 몸을 둥글게 마는 성질이 있으나 ‘난미’는 건드려도 기름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참고 문헌

김순자, 《제주 수산물 방언 자료집》,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수산경 제연구원, 2014.
신숙·노분조, 《한국동식물도감》(제36권 동물편(극피동물)), 교육부, 1996.
양현성·최광식, 《제주도 조간대 해양생물》, 국토해양부·제주씨그랜트사업단, 2011.
제종길 외 4명, 《우리바다 해양생물》, 다른세상, 2002.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현재와 미래의 해양생물자원》(부산과 제주 연안), 2015.
홍성윤 외 23명, 《한국해양무척추동물도감》, 아카데미서적, 2006.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