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채복잠녀

採鰒潛女


채복잠녀/채곽잠녀_이익태 《지영록》_해녀박물관

이칭

채복녀


정의

전복 따는 해녀.


내용

 ‘채복잠녀採鰒潛女’는 전복 따는 잠녀를 말한다. 이익태가 《지영록》(1694) <증감십사>에서 아홉 번째로 잠녀를 언급하면서 쓴 용어다. 곧 전복 따는 잠녀를 ‘채복잠녀’, 미역 캐는 잠녀를 ‘채곽잠녀’로 구분한 것이다. “추복 인복 진상은 오로지 채복잠녀 90명이 전담했는데 늙고 병들어 거의 담당할 수 없게 되었다. 채곽잠녀는 많아 800명에 이르고 깊은 물에 헤엄쳐 들어가 미역 캐는 잠녀는 채복녀나 다름없다.”라 하였다. 깊은 곳에서 미역 캐는 채곽잠녀는 채복잠녀나 다름없으니 이들로 하여금 전복을 따게 해서 진상의 일을 담당하게 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채복녀_김윤식 《운양집》_한국고전번역원(한국고전종합DB)

 

 ‘채복잠녀’는 문헌에 따라 ‘채복녀’로도 나타난다. ‘채복녀採鰒女’는 이익태의 《지영록》(1694)을 비롯하여, 김윤식의 《운양집》 5권 중 <제주잡영> 22수 가운데 17수의 4행시 내용으로 언급되었다. 또 이학규의 《낙하생집》 7책 《인수옥집因樹屋集》의 세 번째 80행 장시에 나온다. 이익태의 《지영록》의 “(채곽잠녀 가운데) 깊은 물에 헤엄쳐 들어가 미역 캐는 것은 채복녀나 다름없다.”에서 ‘채복녀’가 그것이다. ‘채복녀’는 사람에 따라 ‘전복 따는 여인’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지영록》(1694)에서부터 비롯되는 ‘채복잠녀’의 줄임말이다. 《운양집》이나 《인수옥집》은 《지영록》보다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김윤식은 “가련하구나 채복녀여 숨비소리로 깊은 물속 헤엄치네 흡사 인어처럼 자맥질하니 높은 물결 아득하도다.”로 시작하여 “20길이나 헤엄쳐 들어가고 밥 한 끼 먹을 시간 숨을 쉬지도 않네 어려서는 아무 걱정 없이 자라고 구혼자가 온 마을에 넘친다고 하네.”로 끝을 맺고 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박찬식, <제주 해녀의 역사적 고찰>, 《역사민속학》 제19호, 한국역사민속학회, 2004.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