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입동 칠머리당 영등굿

칠머리당 영등굿(김윤수 심방)_건입동_2011_강소전
이칭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정의
제주시 건입동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어촌계를 중심으로 음력 2월 14일에 벌이는 당굿.
내용
건입동은 제주시내 동북쪽에 있는 해안 마을이다. 칠머리당은 건입동을 수호하는 본향당이다. 칠머리당은 원래 건입동의 속칭 ‘칠머리’라는 지경의 바닷가 언덕에 있었다. 그러다가 제주항 확장공사와 주변 지역 개발 과정에서 인근의 사라봉 동쪽으로 당을 옮겼다. 현재 당의 모습은 비교적 넓은 편이며 세 개의 신석神石을 세워 놓고 돌담을 둘렀다.
영등대왕 해신선왕 신위_건입동_2011_강소전
당신은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이다. 당신본풀이에 의하면 도원수감찰지방관은 강남천자국에서 솟아난 천하명장으로 나라의 병난을 해결하는 공을 세운다. 나중에 용왕국에 들어가 요왕해신부인과 혼인하고 제주로 들어와 칠머리당의 신으 로 좌정하였다. 도원수감찰지방관은 마을 사람들의 삶과 생업 등 모든 사항을 관장한다. 요왕해신부인은 해녀와 어부, 타지에 나가 사는 자손들을 맡아 수호한다. ‘영등대왕’과 ‘해신선왕’, ‘남당하르방’과 ‘남당할망’도 모신다. 이들 역시 바다와 관련한 신이다. 세 개의 바위에 신명을 각각 둘씩 새겨 넣어 위패로 삼았다.
칠머리당의 제일은 음력 2월 1일과 14일이다.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지낸다. 현재 제주시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 작은 규모로 하여 반나절 정도에 마친다. 신을 청하여 대접하고 신과 신앙민이 함께 즐겁게 간단히 놀고 마무리한다. 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하며, 칠머리당에서 여러 제차를 하루 종일에 걸쳐 진행한다. 즉 초감제와 요왕맞이를 중심으로 씨드림·씨점, 액막이, 선왕풀이(영감놀이)·배방선, 지드림 등의 주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해녀와 선주뿐만 아니라 건입동 주민, 일반 시민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
특징과 의의
건입동 칠머리당 영등굿은 영등환영제와 영등송별제를 두루 갖추어 벌이는 사례이다. 영등환영제를 하는 중간에 제주시수협에서 남성 제관들이 나서 유교식 풍어제도 함께 치른다. 한편 이 영등굿은 1980년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인정받았다. 초대 보유자 안사인(1928~1990) 심방과 2대 보유자 김윤수(1946~2022) 심방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를 이끌어 영등굿의 보존과 전승에 힘썼다.
참고 문헌
국립문화재연구소, 《제주칠머리당영등굿》, 2008.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마을신앙: 제주특별자치도》, 2023.
문무병,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 황금알, 2005.
필자
강소전(姜昭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