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2리 영등굿

위미2리 영등굿(신복만 심방)_위미리_2024_강소전
이칭
위미2리 영등수신제
정의
남원읍 위미2리 어촌계에서 음력 2월 13일에 벌이는 굿.
내용
위미리는 남원읍의 해안 마을이다. 위미1리, 위미2리, 위미3리로 나누어져 있다. 세 마을은 모두 매해 음력 2월 13일에 해녀와 어부의 해상 안녕과 풍요를 위해 영등굿을 벌인다. 현재 위미2리는 위미3리와 함께 굿을 하고 위미1리는 따로 한다. 위미3리의 해녀 수가 적어지면서 이웃 마을인 위미2리의 영등굿에서 위미3리 해녀들도 함께 지내게 되었다. 영등굿을 하는 날에는 어업 관련 종사자들이 찾아와 함께 기원하고 어울린다. 한편 위미2리 영등굿도 앞으로 굿하는 방식에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해녀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고령화가 되어 굿의 규모와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다.
위미2리 영등굿의 제장은 ‘세천포구’ 바로 옆에 있는 해녀탈의장 2층이다. 굿은 종일 치러진다. 무악기를 울리고 심방이 서서 춤추며 하는 ‘산굿(선굿)’으로 진행한다. 초감제, 요왕맞이, 요왕차사본풀이, 액막이, 선왕풀이·배방선 등이 주요 제차이다. 다른 마을 영등굿의 제차 진행과 비슷하다. 다만 현재 시점으로 본다면 이 영등굿에서는 씨드림과 씨점 제차를 생략하였다. 대신에 굿을 맡은 심방이 초감제를 마치며 굿의 여러 가지 기원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점치는 ‘산받음’을 할 때 씨점과 비슷하게 전개하 는 대목이 있다. 씨점은 생업 풍요와 관련한 제차이니, 산받음에서 여러 해산물의 상황과 수확에 대해 점검하며 씨점을 대체하는 의미로 보인다.
위미2리에서는 영등굿을 할 때 세천포구에 위치한 돈짓당에 가서 비념을 올린다. 심방은 동행하지 않고 해녀들이 가서 제물을 올리고 스스로 간단히 빌고 오는 것이다. 당은 굿을 하는 해녀탈의장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세천동 돈짓당은 어업을 관장하는 당이다. 돈짓당이라는 명칭은 해신당 계열의 신당을 부르는 명칭 가운데 하나이다.
특징과 의의
위미2리 영등굿은 달리 ‘영등수신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영등’과 ‘수신제’水神祭가 합쳐진 명칭이다. 영등은 영등신이 오가는 기간에 하는 영등굿을 말한다. 수신제는 일반적인 수신제의 뜻도 있지만, 위미2리의 무탈한 해녀 물질을 위해 정월에 유교식으로 지내는 또 다른 의례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을에서 수신제도 지내니 영등굿의 명칭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참고 문헌
고은솔 외 3명, 《위미2리 해녀와 마을 이야기》, 제주학연구센터, 2021.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마을신앙: 제주특별자치도》, 2023.
필자
강소전(姜昭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