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우미바당


정의

해녀들이 우뭇가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구획한 바다.


내용

우뭇가사리는 제주바다의 주 생산물인 톳이나 미역보다 흔하지 않고 대량으로 생산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미바당’이 따로 조성되었다. ‘우미바당’이 조성될 만큼 대량 생산되는 곳이 우도 일대의 바다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는 제주 전 지역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 외의 생산지는 김녕리 일대이고 그다음 조천읍 일대이다.
우뭇가사리는 우도나 김녕 등지 해녀들의 주된 수입원이었고,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근간이 되는 해초였다. 1930년 일본이 해녀어업조합과 결탁해 도매상을 통하여 시세보다 낮은 반값에 우뭇가사리를 매입하려고 하자 생존권 사수를 위해 1931년부터 1932년 1월까지 1만 713명의 해녀들이 참가한 대규모 항일운동의 발단이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미바당’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는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 하는 대상이었고 지역민의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징과 의의

일제강점기에 우뭇가사리를 좋아하는 일본이 해녀어업조합과 결탁하여 우뭇가사리를 헐값에 매입하려고 하자 생존권을 건 ‘제주해녀항일운동’이 발생하였다. 이 운동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 주도의 항일 운동이며 전국 최대의 어민운동이었다. 1930년대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원인이 ‘우미바당’에서 수확한 ‘우미’였다는 점은 당시 제주해녀들이 우리 수산물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책임감과 자부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김영돈 외 2명, 《해녀조사연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1986.
김준, <김준의 바다인문학> 우뭇가사리, 《영남일보》, 2021년 5월 28일자.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필자

강경민(姜冏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