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게_우도_2011_강영봉
방언
겡이, 긍이, 기, 깅이
정의
십각목 갑각류의 절지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내용
게의 등딱지 즉 게딱지는 딱딱하다. 집게다리 두 개와 걷는다리 여덟 개를 가지고 있다. 윗면은 한 장의 딱딱한 게딱지로 덮여 있다. 다섯 쌍의 발 중에 첫째 다리 한 쌍은 집게다리로 먹이를 잡는 데 쓰며 다른 네 쌍의 걷는 다리로는 헤엄치거나 옆으로 걷는 데 쓴다. 눈은 긴 눈자루 끝에 달려 있으며 눈구멍이 있어 상황에 따라 대처가 가능하다. 암수딴몸이다. 배갑 대부분을 덮는 배의 폭이 넓은 타원형이면 암컷, 폭이 좁고 기다란 세모꼴이면 수컷이다. 암컷의 배는 7마디, 수컷의 배는 5마디로 이루어졌다. 자잘한 게는 콩과 함께 볶아 먹고 게를 빻아 얻은 국물로 ‘깅이국’이나 ‘깅이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집게다리를 제주에서는 ‘아강발’ 또는 ‘어금발’이라고 한다.
지역 사례
게의 방언형 ‘겡이’는 제주도 산남지역인 중문, 서귀, 남원, 표선, 성산에서 쓰인다. ‘긍이’는 서북지역인 애월, 한림에 나타나고, ‘깅이’는 산북지역과 남서부의 대정, 안덕, 가파에 분포한다.
특징과 의의
게와 꿀은 서로 상극이라고 한다. 《규합총서》(권1)에서도 “게와 감·배·꿀을 같이 먹지 말고 조개와 초를 같이 먹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게가 등장하는 “깅이 등창에 셍청 꾀왕 먹으민 죽나(게 등딱지에 생꿀 끓여서 먹으면 죽는다.).”, “깅이가 중이고망에 들민 집안 망헌다(게가 쥐구멍에 들면 집안 망한다.).”라는 금기어도 만들어졌다. 어린아이들이 게를 잡고 “밥허라 밥허라(밥해라 밥해라.).”라고 노래를 부르면 게는 밥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입으로 거품을 만들어낸다.
참고 문헌
김순자,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 도서출판 각, 2020.
김훈수, 《한국동식물도감》(동물편(집게·게류)), 교육부, 1973.
백용해, 《한국의 게》, (사)녹색습지교육원, 2014.
양현성·최광식, 《제주도 조간대 해양생물》, 국토 해양부·제주씨그랜트사업단, 2011.
홍승호 외 3명, 《제주바다 갑각류 체험 학습 길잡이》, 도서출판 한글, 2009.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