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집게


집게_귀덕2리_2021_김순자

방언

거드락지, 거드레기, 거들레기, 거들메기, 게드레기, 게들레기, 게들메기, 게틀레기, 그드레기, 기들레기, 놈의집살이


정의

갑각류 십각목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내용

집게는 게와 새우의 특성을 함께 갖춘 해양동물로, 빈 고둥 껍데기나 소라딱지 속에 들어가 산다. ‘소라게’라고도 한다. 껍데기 속에 살기 때문에 배다리나 꼬리 부분이 헤엄치기에 어려운 형태로 퇴화하였다. 더듬이가 짧고 등딱지나 배 부위도 덜 단단하다. 몸은 대체로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먹이를 얻기 위한 집게다리는 굵고 억세게 발달해 있다. 움직일 때는 집게다리와 걷는다리만 껍데기 밖으로 내밀어서 이동한다. 암수딴몸으로 암컷이 탈피할 때를 기다려서 짝짓기를 한다. 몸이 성장해 감에 따라 집 바꾸기를 해야 하며 말미잘과 공생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삶아서 먹기도 하고 소라딱지에 들어있는 집게는 낚시 미끼로 쓴다.


특징과 의의

집게가 빈 고둥의 껍데기나 소라딱지 속에 들어가 사는 것에 빗대어 “게들레기도 집이 싯나(집게도 집이 있다.).”나 “구젱이 똥누레 가 불민 게드레기가 ᄎᆞ지헌다(소라 똥누러 가 버리면 집게 차지한다.).” 등의 속담이 생겼다. 집이 없는 사람을 “집 엇인 게드레기(집 없는 집게.).”로 비유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참고 문헌

김순자,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 도서출판 각, 2020.
김훈수, 《한국동식물도감》(동물편(집게·게류)), 교육부, 1973.
백용해, 《한국의 게》, (사)녹색습지교육원, 2014.
홍성윤 외 23명, 《한국해양무척추동물도감》, 아카데미서적, 2006.
홍승호 외 3명, 《제주바다 갑각류 체험학습 길잡이》, 도서출판 한글, 2009.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