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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붙어 있는 군부를 떼어서 바닷가의 돌 위에 놓고 비비면 거친 여덟 장의 패각판이 벗겨진다. 이때 내장도 자연히 제거된다. 또는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가 꺼내어서 그물망에 넣어 돌에서 강하게 민다. 이렇게 하면 군부 중심에 붙어 있는 패각판과 그 주변의 까만 이물질이 제거되고 하얀 속살만 남는다.
군부 살은 어슷썰기를 하여 약간의 식초에 재어두었다가 음식에 사용한다. 군부 살은 약간 딱딱하지만 씹는 맛이 좋다. 군부에 된장과 마늘, 고추장, 식초를 넣어 버무린 후 양파, 당근, 풋고추, 파, 미나리 등의 채소를 넣고 물을 부어 간을 해 새콤하게 먹는다. 군부는 삶은 후에도 딱딱한데 식초를 넣으면 더 딱딱해지기 때문에 식초는 적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