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놀이

해녀놀이_제주_1971_현용준
정의
해녀들의 일상적인 생활상을 소재로 삼아 민속놀이로 개발한 공연물.
내용
제주민속예술단은 제1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964년에 창단되었다. 제주여중·고등학교 무용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해녀놀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현용준이 대본을 쓰고 안사인(무속인)이 입담소리를 곁들였으며 송근우(무용가)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당시 경연 종목이 ‘민속놀이’와 ‘농악’이었으므로 민속에서 소재를 취하고 놀이 형식의 공연물을 개발했던 것이다.
해녀들은 영등굿 같은 굿판에서 북과 장구 반주에 맞추어 어깨춤을 추며 고달픈 삶의 애환을 달래고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로운 조업을 기원하곤 했다. <해녀놀이>는 굿판에서 기원한 놀이 형태를 해녀들의 삶의 현장으로 옮겨와 공연물로 재현한 것이다. 민속과 놀이가 결합된 공연물답게 제주 민속 중에서 해녀들의 생활상을 담았고 형식은 노래와 몸짓으로 표현되었다. <해녀놀이>에서 생계를 위한 물질 작업과 생존을 위한 물 긷기 작업이 춤사위로 펼쳐졌다. 이 춤사위들은 따로 분리되어 <해녀춤>과 <허벅춤>이라는 독립된 무용극으로 확립되었다.
특징과 의의
제주민속예술단은 <해녀놀이>로 처음 참가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는 제주 민속의 독특한 면모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성과는 예술단의 활동과 성장에도 큰 힘이 되었다. 예술단은 제15회 대회까지 세경놀이, 영감놀이, 말뛰기놀이 등 다양한 소재의 민속놀이로 참가했다. 특히 제8회 대회에서 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해녀놀이>는 여러 차례 새롭게 변주된 형태로 공연되어 인기를 얻었다. 1971년 제2회 아시아국제예술대회에서도 최고상을 받는 등 제주를 대표 하는 민속놀이로 자리매김되었다.
참고 문헌
김희숙, 《춤을 살다》, 황금알, 2019.
제주문화진흥원, 《제주문화예술 60년사》, 200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예술단사》, 2008.
한국예총 제주지회, 《제주문화예술백서》, 1988.
필자
김희숙(金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