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해녀춤


〈해녀춤〉_제주특별자치도 도립무용단 제공

정의

해녀들의 일상 가운데 바다에 나가 물질하는 과정을 무용극으로 형상화한 민속춤.


개관

1964년에 창단한 제주민속예술단은 제5회 전국민 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해녀놀이>라는 민속놀이를 선보였다. 송근우의 연출로 이 공연 중에 해녀들의 물질을 별로도 안무한 춤사위가 독무 또는 군무로 펼쳐졌다. 이를 계기로 <해녀춤>이 하나의 독립된 무용극으로 부각 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다.


내용

해녀들은 테왁을 둘러메고 바다로 나가서 자맥질해 들어가 바위에 붙어 있는 소라나 전복을 딴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숨비소리와 함께 한숨 돌린 다음, 다시 자맥질해서 물질하기를 반복한다. 망사리에 해산물이 차면 물 밖으로 나와서 모닥불을 피운 ‘불턱’에 둘러앉아 몸을 말린 후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고단하면서도 강인한 해녀들의 삶의 모습을 춤사위로 형상화한 것이 <해녀춤>이다. 이 춤은 물질하는 장면, ‘불턱’에서 쉬는 장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장면마다 <이어도사나>와 <서우젯소리> 같은 민요를 편곡한 노래가 반주된다. 해녀들은 거기에 맞추어 몸짓을 펼치고 ‘테왁’을 두드리며 흥을 돋운다.
1980년에 송근우가 작고하면서 민속춤의 전통도 명맥이 끊길 뻔했으나, 다행히 제자들에 의해 계승·발전되었다. 특히 1971년 제1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해녀춤>으로 개인상을 받았던 김희숙은 1985년에 제주시립민속예술단을 창단하고 제주도립예술단(제주도립무용단의 전신, 1990년 창단)에 안무자로 참여하여 <해녀춤>을 되살리고 더욱 다듬어 예술단의 대표적인 공연물로 확립시켰다. 양성옥은 2003년에 제주도립무용단의 안무자로 선임 되자 전통적인 춤사위에 현대적 기법을 가미한 무대 예술로 선보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무보舞譜를 발간하였다.


특징과 의의

<해녀춤>은 제주의 민속에서 소재를 취하긴 했지만 전래된 춤이 아니라 1960년대에 송근우가 새롭게 만든 춤이다. 그가 사망한 뒤 제자들이 계승하여 독자적인 구성과 춤사위를 지닌 무용극으로 발전시키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민속춤으로 해녀춤이 자리매김 되었다.


참고 문헌

김희숙, 《춤을 살다》, 황금알, 2019.
박민화, 〈제주 향토춤의 예술적 의미와 문화콘텐츠 활용가치 연구〉, 단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도립무용단 30년사》, 202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예술단사》, 2008.


필자

김희숙(金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