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춤

〈허벅춤〉_제주특별자치도 도립무용단 제공
정의
해녀들의 일상 가운데 ‘허벅’을 지고 물을 길어 나르는 모습을 무용극으로 형상화한 민속춤.
개관
제주민속예술단이 1964년 제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해 선을 보인 송근우 연출 <해녀놀이>에 해녀들이 허벅을 지고 물을 길어 나르는 모습을 안무한 춤사위. 군무로 펼쳐진 이 춤사위를 계기로 <허벅춤>이 하나의 독립된 무용극으로 탄생하였다.
내용
화산섬인 제주도에서 마을은 주로 해안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수도가 보급되기 이전에 용천수는 생명수나 마찬가지였다. 밭일과 물질을 겸하며 살림을 꾸렸던 부녀자들에게 ‘허벅’으로 물을 길어오는 일은 중요한 일과였다. 이렇듯 여인들이 허벅을 지고 물을 길러 오가는 풍경을 무용극으로 형상화한 것이 <허벅춤>이다. 해녀들이 허벅을 지고 물터로 가는 장면, 물터에서 쉬는 장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차례로 이어진다. 각각의 장면마다 <이어도사나>와 <오돌또기> 같은 민요를 편곡한 노래 가 반주된다. 특히 물터 장면에서는 허벅을 내려놓고 두드리며 그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펼친다. 그런 사이사이 에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하여 사랑의 2인무를 춘다. 달리 <물허벅춤>이라고 부른다.
특징과 의의
<허벅춤>은 제주의 민속에서 소재를 취하긴 했지만 예로부터 전래된 춤이 아니라 1960년대에 송근우가 새롭게 만든 춤이다. 그가 사망한 뒤 제자들이 계승하여 독자적인 구성과 춤사위를 지닌 무용극으로 발전시켰다. 현재 제주 대표 민속춤으로 자리매김 하며 새롭게 재창작되고 있다.
참고 문헌
김희숙, 《춤을 살다》, 황금알, 2019.
박민화, 〈제주 향토춤의 예술적 의미와 문화콘텐츠 활용가치 연구〉, 단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도립무용단 30년사》, 202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예술단사》, 2008.
필자
김희숙(金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