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녀군상

〈잠녀군상〉_문기선·송종원
정의
물질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듯 서로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는 문기선과 송종원의 조각상.
내용
문기선(1933~2018)은 제주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1966년 제주도미술협회를 재정비하여 초대 회장이 되었으며, 제주대학교 교수로 근무하였다. 일찍이 제주조각회를 창립하여 제주 조각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작품으로는 제주MBC청사 부조 <탐라여명>, <조천독립만세운동기념탑> 등 제주도 곳곳에 여러 상징조형물과 제주도 내 공공조형물을 설치하였고, 특히 해부학을 잘해 초상 조각에 능했다. 석장 송종원(1935~ )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석공예를 시작하여 제주 민속조각을 선도적으로 이끌면서 제주에 돌하르방 재현 붐을 일으켰다. 대형 물허벅상, 해녀상, 부조벽화 등은 그의 솜씨다. 1991년 송종원 석장은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잠녀군상>은 말 그대로 잠녀 여러 명의 모습을 담았는데 브론즈로 작은 모형을 만든 후 그것을 기준 삼아 원하는 비례로 화강석에 옮긴 것이다. 세 명의 잠녀들이 마치 물질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듯이 세 방향에서 각자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 명의 작업은 사실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낫은 미역을 자르는 도구이며 망사리는 생물을 담는 그릇이고 테왁은 자신이 숨을 조절하고 잡은 생물을 보호하는 용구이다. 앉고 일어섬이 잠녀들의 상징적인 물질 동작임을 알 수 있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제주문화예술재단, 《우하 문기선》, 201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 60년사》, 2008.
필자
김유정(金唯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