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리 해녀

《남원리 해녀》_제주영상동인
정의
제주영상동인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100일 간 남원읍 남원리의 해녀들을 기록한 사진집.
내용
《남원리 해녀》에는 제주 지역의 순수 사진동호회인 제주영상동인의 회원 19명이 남원읍 남원리 어촌계 해녀 54명을 촬영한 370여 점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물질을 나서기 전 해녀 체조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녀굿으로 안정감을 찾는 모습, 물속의 아름다운 모습 등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녀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아울러 제주해녀의 상징인 공동체 삶의 기록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해진 곳을 얼기설기 꿰맨 낡은 고무 슬리퍼에서 제주해녀들의 근검절약 정신, 추운 바다에서 물질하다가 잠깐 몸을 녹이기 위해 불턱에 모여 앉은 해녀, 고단한 물질을 멈추고 잠시 눈을 붙인 해녀, 물에 들기 전 간단하게 몸을 푸는 집단 체조, 테왁과 망사리를 짊어지고 일렬로 바다밭을 향해 걸어 나가거나 노을을 배경으로 걸어가는 해녀들, 눈보라나 비바람 속에서의 물질 등을 잘 포착하였다.
남원리 해녀 3명의 인터뷰에서는 제주해녀에 대한 인간미와 연민의 정,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바다에서 물질하다 사람이 죽어서 배 위로 올리지 못하자 물속에서 자신의 머리로 시신을 받쳐 배 위로 올린 이야기, 아기를 낳고 이튿날 물에 들어가 어두울 때까지 미역을 채취하는 바람에 집에서는 산모가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던 이야기, 제주4·3사건으로 잿더미가 된 제주의 해안 마을을 일으켜 세운 해녀의 이야기 등 해녀들의 회고담을 통해 전통적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제주영상동인은 제주의 전통문화와 풍물, 사라져가는 민속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고자 1984년 11월 20일 창립된 사진동호인 단체이다. 2001년 ‘온평리 해녀’, 2006년 ‘하도리 해녀의 삶’, 2007년 ‘바당의 어멍, 제주해녀’, 2007년 ‘제주해녀’, 2008년 ‘해녀굿’, 2009년 ‘제주바당’, 2015년 ‘꿈에도 그리던 고향 제주’ 등 해녀와 관련된 전시와 발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징과 의의
《남원리 해녀》는 기록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늘날 해녀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록으로 담아내었다. 특히 정겹고 끈끈한 제주 공동체 의식과 장엄하고도 경건한 해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남원리 해녀》 등 일련의 작업은 오늘날의 해녀가 우리 시대의 마지막 해녀의 모습일 수도 있기에 현재의 해녀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은 중요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참고 문헌
제주영상동인, 《남원리 해녀》, 2019.
필자
양종훈(梁淙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