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참홑파래


참홑파래_비양도_2021_강정찬

학명

Gayralia kuroshiensis


방언

ᄎᆞᆷᄑᆞ레, ᄑᆞ레


내용

참홑파래는 조간대 상부의 편평한 암반에 자라며 1~5월에 흔히 관찰된다. 외형은 얇고 편평한 막 모양으로 밝은 연녹색이고 부채꼴로 넓어지며 약 4cm 높이까지 자란다. 잎의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으로 심하게 구불거린다. 잎의 절단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한 층의 세포와 이 세포들을 둘러싸는 두껍고 투명한 세포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감은 부드럽고 다소 미끈거린다. 암반 위에 많은 개체가 모여 넓은 매트 모양의 군락을 이룬다.


지역 사례

구좌읍 월정리의 참홑파래 어장은 ‘도파당’이었다. ‘도파당’은 월정리 서쪽 지경으로 김녕리와 바다 경계 지점의 바다 이름이다. 월정리 해녀들은 음력 3월에 ‘도파당’에서 참홑파래를 채취하였다. 이때는 말똥성게도 알이 가득 차고, 바다에서는 불등풀가사리도 많이 날 때다. 월정리 해녀들은 말똥성게를 빻아서 거른 육수에 참홑파래와 불등풀가사리를 넣고 국을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끓인 국을 ‘솜국’이라고 하였다. ‘솜국’은 말똥성게를 껍질째 빻고 앙금 앉혀 위에 뜬 맑은 물로 끓인 국이다.
서귀포시 대포동 해녀 바다에는 단물이 솟구치는 곳이 많았다. 단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갯가에 참홑파래가 많았 다고 한다. 대포동 해녀들은 봄에 참홑파래를 채취해다 된장국을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끓인 국을 ‘ᄎᆞᆷᄑᆞ레국’이라고 하였다.


특징과 의의

참홑파래는 식용 해조류로 예전에는 국거리로 이용되었으나 요즘에는 거의 채취되지 않고 있다. 최근 추자도에서 일부 지역 사람들이 채취하여 국을 끓여 먹는 사례가 관찰되었으나 제주도 본섬에서 식용 또는 판매를 위해 수확하는 사례는 관찰되지 않는다. 참홑파래 서식지에 최근 구멍갈파래 등 다른 해조류가 대체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생육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참홑파래를 Monostroma nitidum이라 동정했었으나 최근 Andiska et al.(2023)에 의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참홑파래가 Gayralia kuroshiensis임이 밝혀졌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Andiska et al. ,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 16(4), 2023.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