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갈파래

구멍갈파래_가파도_2024_강정찬
학명
Ulva australis
방언
개ᄑᆞ레, 긍이ᄑᆞ레, 깅이ᄑᆞ레, ᄑᆞ레
정의
갈파랫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구멍갈파래의 외형은 연녹색에서 짙은 녹색의 얇은 막 모양이다. 헛뿌리는 작은 점 모양이다. 헛뿌리를 중심으로 넓게 확장하며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펼쳐지고 때로는 불규칙하게 갈라지는 등 외형의 변화가 심하다. 잎의 표면에는 타원형의 구멍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며,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으로 주름진다. 잎의 절단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2층의 세포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조간대 중부부터 저조선까지 주로 서식하며 높이 20cm까지 자란다. 사계절 내내 관찰되나 주로 봄에서 초여름에 번창한다.
지역 사례
조천읍 조천리에서 파래의 최대 어장은 ‘개맛’이었다. ‘개맛’은 조천리 포구 이름이다. 조천리 해녀들은 물속에 들어가서 파래를 채취해 밭에 거름으로 주었다. 구좌읍 행원리 해녀들은 파래를 ‘개ᄑᆞ레’라고 한다. 이 마을 바다에서 파래의 최대 어장은 ‘안소’와 ‘밧소’였다. ‘안소’는 행원리 ‘한갯목’이라는 포구 안쪽에 있는 바다 이름이고 ‘밧소’는 행원리 포구 이름이다. 행원리 해녀 사회에서는 ‘안소’에서 채취한 파래로 보리쌀과 같이 섞어 밥도 지었는데 그렇게 지은 밥을 ‘ᄑᆞ레밥’이라고 하였다. ‘ᄑᆞ레밥’을 짓기 위해서는 파래를 단물에서 깨끗이 씻은 후에 잘 말린다. 말린 파래를 잘게 썰고 보릿가루에 섞은 후에 밥이 부글거릴 때 그 위에 얹어서 죽젓개로 저으며 밥을 지었다. 일제강점기 말기 보리 공출이 한창일 때 행원리 해녀들은 면서기에게 ‘ᄑᆞ레밥’을 내보이면서 보리 공출 수량을 내려달라고 비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밧소’에서 채취한 파래는 밭의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파래 채취는 음력 6~7월에 이루어졌다.
특징과 의의
구멍갈파래와 유사한 해조류인 ‘모란갈파래(Ulva conglobata)’와 함께 ‘걸름ᄑᆞ레’, ‘ᄌᆞᆷ진ᄑᆞ레’, ‘기ᄑᆞ레’, ‘돌ᄑᆞ레’ 등으로 불린다. 두 종 모두 채취해서 주로 밭의 거름으로 썼다. 구멍갈파래는 오랫동안 일본이 기준 생육지인 Ulva pertusa로 동정되어 왔으나, Hughey et al.(2021)이 호주가 기준 생육지인 Ulva australis와 동종임을 밝혀 내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섬문화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Ⅰ》, 2019.
Hughey et al.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