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오분자기죽


방언

바릇죽, 오분작죽, 오분재기죽


정의

오분자기를 넣어 쑨 죽.


내용

오분자기는 특유의 씹히는 맛이 있어서 죽의 재료로 적합하다. 먼저 오분자기를 껍데기째로 씻어 살과 내장이 붙은 상태로 꺼내어 2~3등분으로 썬다.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렸다가 체에 걸러 쌀과 불린 물을 분리해 둔다. 참기름을 두른 후 오분자기를 살짝 볶아 꺼낸다. 솥에 참기름을 두른 후 쌀을 볶고 쌀 불린 물을 넣어 죽을 끓이다가 쌀이 퍼지면 준비한 오분자기를 넣고 한소끔 끓여낸다.
오분자기의 살과 내장을 분리하여 죽을 쑤기도 한다. 내장은 잘게 다지고 살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구분해 두었다가 나중에 넣는다. 잘게 다진 오분자기 내장과 쌀을 냄비에 넣고 참기름으로 잘 볶아준다. 내장이 익으면 볶은 쌀의 5~6배 정도 넉넉하게 물을 넣고 높은 열로 가열 한다. 죽이 다 되어 갈 무렵에 약한 불로 끓여준다. 오분자기 살을 미리 넣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육질이 질겨지므로 쌀이 거의 풀렸을 때 넣어서 다시 끓인다.
오분자기죽은 칼슘, 철분, 무기질, 비타민B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맛도 전복죽보다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오분자기는 양식이 안 되기 때문에 오늘날엔 더욱 귀한 음식이 되었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인의 지혜와 맛-전통 향토음식》, 2012.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이해》, 하나CNC, 2018.


필자

좌혜경(左惠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