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꽃의 전설
Breathing Underwater

〈물꽃의 전설〉 포스터
정의
제주 바닷속 비밀의 화원 물꽃을 찾아 나선 수십 년 경력의 해녀와 물질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새내기 해녀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내용
2023년에 발표된 영화 <물꽃의 전설Brea-thing Underwater>은 해녀의 삶을 조명한 영화 <물숨>(2016)에 이은 고희영 감독의 작품이다. 제작 영화사는 숨비, 상영 시간은 92분이다. <물숨>이 물속에서 숨을 참아내야 하는 해녀의 삶을 깊게 들여다봤다면, <물꽃의 전설>은 기후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바다가 점점 텅 비어가는 현실을 깊게 들여다봤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한때 견줄 상대가 없다고 여겨지던 상군 해녀 현순직, 제주 바다는 물론 거제, 통영, 독도까지 전국의 바다를 넘나들었던 그녀 곁에는 물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해녀 채지애가 있다. 육지에서 직장을 다니다 몸이 아프기 시작해 10여 년 만에 채지애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해녀이다.
채지애는 현순직을 ‘순직 삼춘’이라 부르며 따른다. 실한 전복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닷속에서 어떻게 해야 덜 힘든지 등 베테랑 해녀만이 해 줄 수 있는 특급 정보를 전수받는다. 그 가운데에서도 채지애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있다. 바로 현순직만 봤다는 물꽃이다.
물꽃은 바다에 서식하는 산호초를 말한다. 산호초는 바다 생태계의 건강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바다 생태계에 위기가 왔다는 것을 뜻한다. 채지애는 현순직과 함께 물꽃을 보러 바다로 향한 다. 현순직이 일러준 그곳을 찾아 바다를 누비는 채지애, 배에 앉은 채 채지애 해녀가 물꽃을 찾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현순직 해녀,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꽃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그곳엔 사막처럼 되어 굳어있는 돌과 앙상한 해조류들만 있을 뿐이다. 이제 물꽃은 전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영화 <물꽃의 전설>은 현순직의 기억에만 남아 있는 비밀의 화원을 찾아가는 두 해녀의 찬란한 여정을 내레이션 없이 담담하게 보여주어 감동을 준다.
특징과 의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섹션에 상영되었고,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과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이다. 예전과 달라진 바다 앞에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뭉친 두 해녀의 뭉클한 우정이 감동적일 뿐 아니라, 점점 사라져가는 제주해녀, 황폐해지는 제주 바다의 이야기를 밀도 깊게 담아냄으로써 지속 가능한 제주해녀의 미래가 무엇인지 화두를 제시하였다.
필자
안현미(安鉉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