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숨
Breathing Underwater

〈물숨〉 포스터
정의
살기 위해 숨을 멈춰야만 하는 해녀, 그중에서도 강인하기로 소문난 우도 해녀들에게서 배우는 명쾌한 ‘숨’의 한 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용
<물숨 Breathing Underwater>은 2016년에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의 첫 영화 데뷔 작품이다. 당시 북경에 거주하던 고희영 감독이 7년 간 중국 북경과 서울, 제주 우도를 오가며 작업한 끝에 탄생한 영화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물숨’은 해녀들이 물속에서 쉬는 숨, 즉 욕망을 조절하지 못했을 때 먹게 되는 욕망의 숨을 말한다. 영화 <물숨>은 깊은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삶을 이어가는 제주해녀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이다.
“내 고향 제주에는 바다로 출근하는 여인들이 살고 있다. 아무런 장비 없이 숨을 멈추는 것뿐이다. 그 여인들을 해녀라 부른다.” 감독이자 화자인 고희영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 《물숨》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다로 출근하는 해녀들의 희로애락을 진득한 애정으로 그려냈다.
영화에서는 오로지 잠수 능력으로 결정되는 상군, 중군, 하군의 해녀 사회 계급과 비겁한 반칙은 통하지 않는 공동체 규약 등이 자세히 조명되었다. 아울러 욕심에 사로 잡히는 순간 무덤으로 변하는 바다, 딸을 바다에 묻어야 했던 김정자 해녀의 애달픈 사연, 물질 나간 후 끝내 물숨을 이기지 못한 고창선 해녀의 이야기 그리고 고창선 해녀의 시신을 바다에서 건져내야 했던 딸 덕희의 이야기 등 글보다 물질을 먼저 배운다는 해녀의 녹진한 삶을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은 견디지 못했다. 땅에서 어머니는 병든 노인이었지만 바다에선 바다 여인, 해녀였다.”라는 말은 바다가 해녀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또한 바다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존재인 해녀의 정체성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삶이라는 거친 파도를 넘으며 바다와 함께 울고 웃었던 해녀들에게 배우는 명쾌한 ‘숨’의 한 수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바다 가면 욕심내지 마라,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와라. 그러면 바다는 놀이터가 되지만 뭔가를 더 갖겠다고 하면 바다는 표정을 바꾼다.”는 물숨의 주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