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갯가


관콪_신흥리_2024_송동효

방언

갯것, 갯것이, 갯ᄀᆞ, 갯ᄀᆞᆺ, 조간대


정의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드러나는 바닷가.


내용

갯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닷가를 말한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기도 하고 잠기기도 한다. 밀물 때 물의 높이가 가장 높은 선인 고조선高潮線과 썰물이 되어 수면이 가장 낮아졌을 때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인 저조선低潮線 사이가 된다. ‘갯가’는 ‘바닷가’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수산업법> 제2조(정의)에 따르면, ‘바닷가’는 “해안선 으로부터 지적공부地籍公簿에 등록된 지역까지의 사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갯가는 ‘갯것, 갯것이, 갯ᄀᆞ, 갯ᄀᆞᆺ’을 비롯하여 ‘조간대潮間帶’라고도 한다. 갯가는 1.8km에 달하는 드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웃밧, 중간밧, 알밧’으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웃밧’은 서무날부터 드러나는 갯가를 말한다. 밀물 때의 해안선과 썰물 때의 해안선 위쪽에 위치하는 바닷가라는 뜻이다. ‘웃밧’에서는 명주고둥, 대수리, 개울타리고둥을 비롯한 고둥류와 군부류, 게류를 잡을 수 있다. 돌김, 불등풀가사리, 넓패 등 바다풀이 자라는 곳이다.
‘중간밧’은 다섯무날부터 드러나는 갯가를 말한다. 밀물 때의 해안선과 썰물 때의 해안선 중간에 위치하는 바닷가라는 뜻이다. ‘중간밧’은 눈알고둥, 밤고둥, 두드럭배말, 군부 등의 연체동물과 톳, 지충이, 미역쇠 등의 바다풀이 자라는 곳이다.
‘알밧’은 일곱무날부터 드러나는 갯가를 말한다. 밀물 때의 해안선과 썰물 때의 해안선 아래쪽에 위치한 바닷가라는 뜻이다. ‘알밧’은 전복, 오분자기, 소라, 팽이고둥을 비롯하여 해삼 등의 연체동물, 진두발, 짝잎모자반, 외톨개모자반, 꽈배기모자반, 알쏭이모자반 등의 바다풀이 자라는 곳이다.


특징과 의의

‘갯ᄀᆞᆺ’은 가까운 바다지만 초보 해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주로 ‘갯ᄀᆞᆺ’에서 물질하는 하군해 녀는 ‘하ᄌᆞᆷ수’, ‘족은 ᄌᆞᆷ수’, ‘ᄇᆞᆯ락ᄌᆞᆷ수’, ‘깍ᄌᆞᆷ수’, ‘ᄑᆞ레ᄌᆞᆷ수’ 등 그 명칭이 많다.
‘갯ᄀᆞᆺ’은 제주 해녀들에게는 상군해녀가 되기 위하여 처음으로 물질을 배워가는 의미 있는 바다이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제주도, 《제주의 해녀》, 1996.


필자

강경민(姜冏旻),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