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게죽


게죽_이호동_2024_좌혜경

방언

겡이죽, 깅이죽


정의

게를 빻아서 짜낸 물로 쑨 죽.


내용

게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게에 있는 바다 흙과 유기물, 냄새나는 찌꺼기 따위를 없애야 한다. 바다에서 잡아온 게를 하루 정도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는데 이를 ‘해감’이라고 한다. 해감된 게를 여러 번 바닷물로 씻어내 고 물기를 뺀 후 돌방아나 절구를 이용하여 빻는다. 물을 섞어서 체에 걸러 국물만 내리는데 이 과정을 2~3번 반복한다. 걸려낸 게국물에 불려서 건져놓은 쌀을 넣고 저어가며 죽을 쑨다. 게는 단백질이 많아서 열을 가하면 쉽게 응고되어 붙어버리므로 국자를 이용하여 냄비의 솥 가장자리를 긁어가며 계속해서 저어주어야 눌어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게죽에서 나는 비릿한 바다 내음을 줄이기 위해 쪽파를 잘게 썰어서 얹어 먹으면 좋다. 게죽은 식으면 비린내가 나므로 따뜻할 때 먹는다.
게는 칼슘과 키토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제주 사람들은 게를 한 말만 먹으면 다릿병도 고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효험이 있다고 믿어 게죽을 많이 먹었다.
제주 사람들은 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는다. 삶아 먹기도 하고, 간장에 담가 숙성해서 먹기도 하고, 양념해서 볶은 콩을 함께 넣어 조려서 먹기도 하고, 가루를 섞어서 범벅을 만들거나 튀겨 먹기도 하였다.
제주에서 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데는 꽃게가 아니라 바닷가에 서식하는 자잘한 게를 이용하였다. 게는 제주어로 ‘깅이’ 혹은 ‘겡이’라 한다. 이 자잘한 게를 ‘ᄑᆞᆺ깅이’라고 한다.


참고 문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의 식생활》, 1995.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음식문화》, 제주콤, 2017.


필자

좌혜경(左惠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