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영등굿 - 영감놀이
종교 > 무속
영감놀이는 연극적인 제차이다. 풍어를 이루게 해주는 영감의 내력을 풀이하고(선앙풀이), 영감신을 청하여 모시어 영감신을 놀리고(영감놀이), 배를 띄워 보낸다(배방선).
영감놀이는 영감신을 안으로 청하여 돼지고기, 술, 떡 등으로 대접하고 서우제소리를 흥겹게 부르며 단골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어 돌려보낸다. 배방선은 제물을 가득 실은 모형 배를 바다에 띄워 보내는 것이다. 배가 순조롭게 떠가면 좋다고 여긴다.
<영감본풀이>에 의하면 영감신은 영감, 참봉, 야채,도깨비 등으로 불리는 신으로 , 제주에서는 주로 도채비 또는 영감이라고 부른다. 이 신은 본래 7형제로 서을 먹자골 허정승의 아들이다. 허정승의 아들들은 성장하여 각각 국내의 유명한 명산들을 차지하였는데 각각 산을 차지하였다. 일곱째 아들은 한라산을 차지한다.
일곱아들은 갓양태만 붙은 파립을 쓰고, 갓만 붙은 배도포를 입고 총만 붙은 떨어진 미투리를 신고, 한 뼘 못되는 곰방대를 물고 다니는 우수꽝스러운 모양의 신인데, 한손에는 연불, 한손에는 신불을 들고 천리만리를 순식간에 날아다닌다. 이 신은 돼지고기와 수수범벅, 소주를 즐겨먹고 술이 취한 채로 해변 산중 어디에나 돌아다니다가 침침한 밤이나 음산한 날에 잘 나타난다.
수심방은 영감을 맞아들여서 해학적이면서 경망스런 행동을 한다.한껏 놀고 서우제소리에 맞춰서 짚배를 들고 춤을 춘다. 구경꾼들도 한참동안 어울려 춤을 추면서 노는 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