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창민요

전문적인 소리꾼과 마을 사람들에 의해 멋있게 불려졌던 노래가 있으니, 그것은 가창 유희요인 창민요다.

온 섬을 집어삼킬 듯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풀 한 포기도 자라기 어려운 메마른 땅, 이처럼 거칠고 모진 자연환경을 숙명처럼 이고 살아야 하는 제주 사람들에는 노래마저 사치였다. 그나마 불려졌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노동요였다. 밭을 갈거나 김을 매거나 맷돌을 갈면서 부르는 노동요가 유독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했다. 그 와중에도 전문적인 소리꾼과 마을 사람들에 의해 멋있게 불려졌던 노래가 있으니, 그것은 가창 유희요인 창민요다.

주로 기생이나 사당패들에 의해 전래, 전승된 이래 제주도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민요로 현재 약 15수 정도가 남아있다. 제주의 창민요는 분포 지역이 대체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조선 시대 관청이 있었던 제주시 지역과 표선 성읍 지역, 보성을 중심으로 한 대정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또한, 과거 육지와의 인적 교류와 문물 교환이 많았던 화북 포구와 조천 포구를 중심으로도 창민요가 많이 전승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외에도 제주 창민요는 부르는 사람도 전래 초기에는 비교적 한정되어 있다. 기녀들이나 사당패가 불렀던 노래였다는 인식 때문에 일반 기층민중들 사이에 널리 전승되었다기보다는 몇몇 소리꾼들을 중심으로 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 창민요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우선 서우젯소리, 이야홍타령, 너영나영, 영주십경가처럼 제주 자생적인 창민요를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육지에서 유입되었지만 음악이나 사설이 상당 부분 제주도민의 공감대에 의해 재창조되어 오늘에까지 불려지는 민요들이 있다. 세 번째 재창조된 내용은 다소 약하지만, 육지지방에는 그 흔적이 거의 없고 제주도에만 남아있어 희귀성이 인정되는 노래들이 있다. 네 번째 비교적 최근에 유입되어 육지지방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고 제주도 토속 민요에서 점차 발전하여 창민요처럼 가창되는 것들이 있다.

현재 제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창민요 중 문화재로 지정된 창민요는 노동요와 함께 제주민요란 명칭으로 국가중요무형유산으로 지정된 3수의 창민요와 13수의 제주시 창민요가 있다.

첫 번째 국가 중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창민요는 주로 정의현청이 설치되었던 성읍에서 불렸던 창민요로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등이 있다. 이 창민요는 노동요인 맷돌노래와 묶여 제주민요란 명칭으로 지난 1989년 12월 4일 국가중요무형유산으로 지정‧전승 보존되고 있다.

두 번째 성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창민요와 비교해 창민요 종류가 다양하고 가락이 느린 편이며 창법상 변별력을 지니고 있는 제주시 창민요가 있다. 2009년 7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제주시 창민요의 예능 보유자는 김주산(여, 1939년생) 선생이다. 구좌읍 월정에서 태어난 김주산 선생는 어릴 적부터 유명한 소리꾼이었던 부친으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아버지로부터 친언니인 김주옥 선생과 더불어 제주민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고, 어머니의 친척으로 제주 창민요 1세대 전문 소리꾼이자 최고 명창이었던 김금련 선생으로부터 창민요를 전수 받을 수 있었다. 목소리가 가늘고 고와 창민요를 부르는데 적합한 김주산은 많은 공연은 물론 창민요와 제주민요 전수 활동에 오랫동안 힘써온 기여도를 높이 평가받아 예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시 창민요는 현재 조사된 15수 중 13수가 속한다.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등은 이미 맷돌노래를 포함하여 제주민요란 명칭으로 국가중요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까닭에 문화재 지정에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주시 창민요에서 제외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시 창민요는 질군악, 삼마둥둥 사랑가, 계화타령, 동풍가, 영주십경가, 용천검, 사랑가, 너영나영, 스님타령, 이야홍타령, 신목사타령, 솔학타령, 시집살이타령 등이다. 제주시 창민요 예능 보유자 김주산 선생이 제자들과 부른 13수의 창민요를 기록했다.

질군악

질군악은 육지지방의 민요인 길군악의 제주어로, 제주도에 유입된 이후 그 음악과 가사가 제주적으로 변하여 제주 길군악이 되었다. 가사 내용은 남녀 사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제주시 지역과 성읍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청사초롱에 불 밝혀 들고
에헤이용 춘향이 방으로 에헹에헤라 밤 소일 간다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나도나 총각 나도나 처녀
에헤이용 귀양머리 에헹에헤라 마주나잡고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용머리 바당에 너의 생각
에헹이요 에헤에헤라 달도나 곱다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달도나 곱고 별도나 곱고
에헤이용 ᄀᆞᆯ매기도 오름으로 에헹에헤라 올라간다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내 눈으로 내리는 물은
에헤이용 임 보고파 간장 녹은 에헹에헤라 눈물이요
아하아하 헤~에~헤 나니나노네
에헤요 요나노나 어기나 노나니라

삼마둥둥사랑가(자진사랑가)

삼마둥둥 사랑가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사랑가이다. 육지의 사랑가와는 다른 가락과 가사로 되어 있다. 남녀 사이의 사랑과 이별, 부러움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간다 못 간다 얼마나 울어
정거장 마당이 한강수가 된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오라고 한데는 밤에나 가고
동네야 술집에 해낮이 간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산굼부리 사냥터에 암꿩 장꿩이
푸린 콩 한 방울 입에다 물엉
삼마 둥둥 내 사랑아

암놈이 물어다 수놈이 주고
수놈이 물어다 암놈을 준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암꿩 수꿩이 어르는 소리
늙은 홀어멍 지둥만 돈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젊은 홀어멍 보따리만 싸고
비바리 총각이 달마중 간다
삼마 둥둥 내 사랑아

계화타령

계화타령은 김계화타령, 환계타령이라고도 불린다. 제주시 중심으로 전승되는 이 노래는 육지지방의 음악과 가사들이 제주 양식으로 바뀌어 정착된 민요라 할 수 있다.

널랑 낳건 백록담 선녀로 하강을 하고
날랑 낳건 할ᄅᆞ산 나무꾼이 되리라
옛다 요년 돈 받아라
계화는 삼경이 돌고서 짐계화 내 돈만 받아라

널랑 죽엉 꼬끼닥[꼬끼오] 꼬끼닥 장ᄃᆞᆨ 이나 되고
날랑 죽엉 매화가 씨암탉 되리라.
옛다 요년 돈 받아라
계화는 삼경이 돌고서 짐계화 내 돈만 받아라

정든 서방님 외좁단 골목에 아리 단둘이 만나서
육신 ᄉᆞ대 아이고야 발이 발발이 떠는다

한라산 상봉에서 ᄂᆞ리는 가락쿳물에
서답 ᄈᆞ는 비바리들 아이고야 ᄆᆞ음씨도 곱구나
옛다 요년 돈 받아라
계화는 삼경이 돌고서 짐계화 내 돈만 받아라

앞 오름에 핀 꽃은 지었다가 또 피겠지만
우리 ᄀᆞ튼 초로인생 한 번 가면 그만이네
옛다 요년 돈 받아라
계화는 삼경이 돌고서 짐계화 내 돈만 받아라

동풍가

동풍가의 동풍은 직접적으로는 동쪽에서 부는 바람, 봄바람을 뜻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육지의 난봉가 계열의 민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제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래되고 있다. 떠나간 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실실이 동풍 궂은 비 하나 둘씩 오는데
세월아 연풍에 임소식만 드는다
에헤엥 에헤엥 에헤요
어럴마 디동동 내사랑이 아니냐

난봉이 났구나 헤리화 실난봉 났구나
남으 집 귀공자 팔난봉이 났구나
에헤엥 에헤엥 에헤요
어럴마 디동동 내사랑이 아니냐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콰광쾅쾅 나는데
세월아 연풍에 임소식만 드는다
에헤엥 에헤엥 에헤요
어럴마 디동동 내사랑이 아니냐

너도나 총각 나도나 처녀
휘양머리 마주 잡고 임 마중이로구나
에헤엥 에헤엥 에헤요
어럴마 디동동 내사랑이 아니냐

앞 바당에 뜬 배는 낚시질 배구요
뒷 바당에 뜬 배는 임 실어갈 배로다
에헤엥 에헤엥 에헤요
어럴마 디동동 내사랑이 아니냐

영주십경가

영주는 제주도를 이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영주십경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10곳의 풍광을 노래한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서우젯소리의 가락이 새로운 가락의 형태로 발전한 것인데, 김금련, 김주옥, 김주산으로 이어지는 민요 계보를 거치면서 가락이 안정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있는 제주의 새로운 창민요로 정착되었다. 성산일출, 사봉낙조, 산포조어, 고수목마, 영구춘화, 귤림추색, 정방하폭, 영실기암, 산방굴사, 녹담만설을 순서대로 노래하고 있다.

여기는 여기는 제주나 돈데 옛날 옛적 과거지사에
탐라국으로 이름 높아 삼신산도 안개나 속에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성산포 일출봉에는 해 뜨는 구경도 마냥도 좋고
사라봉 저 뒷산에는 해 지는 구경도 좋고나 좋다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산지포 저 돛대 위엔 갈매기만 놀고야 날고
고수에 저 ᄆᆞᆯ덜은 사랑만도 짜고야 논다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방선문 저 꽃들에는 선녀만도 놀건도마는
ᄀᆞ을 달 귤림 속에는 원님 사또만 노시는구나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정방수 저 폭포에는 장단만도 치건마는
영실에 저 기암은 찬비만 들어나네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산방산 저 앞 바당엔 망망년도 ᄒᆞ건도마는
녹담에 저 잔설이 경치만 좋고나 좋다
사시절 명승지로다 이 언덕 저 언덕 저 언덕 이 언덕
한라산이나 명승지로구나

용천검

용천검은 천하제일의 명검을 일컫는 용천검. 이 민요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즐겨 부르는 제주시 지역과 성읍 지역에서 전래되고 있다. 차고 있던 칼이 용천검이라면 비범한 인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범한들 무엇하랴. 이처럼 이 노래는 인생무상 또한 노래하고 있기도 하다.

찼던 칼을 쑥 빼고 보난 난데없는 용천의 검은 검이라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나 진다고 설어를 말어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명년 이월 춘 삼월 나면 다시나 피면은 꽃이로구나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천하일색 양귀비라도 늙어나 지면은 허사로구나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군인 가자 군인 가자 어서 가자 나갈 때엔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부미 처 각시 작별 허고 일문전에 하직하고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저 마당에 수리를 두고 저 올레에 마음을 두고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무정세월 가지를 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어만간다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인생일장 춘몽인데 놀기도 ᄒᆞ면서 살아나보자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세상천지가 넓다고 해도 요 내몸 묻힐 곳 ᄒᆞᆫ 곳도 없구나
엥헤라 데야 엥헤라 뎅헤라 상사 어허로구나

사랑가(느진사랑가)

이 노래는 제주도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주산 선생을 중심으로 불려지고 있는 특수한 민요이다. 음악이나 사설의 성격으로 보아 제주도 자생의 민요라고 보기는 어렵다. 창법이나 음악 구조는 경기음악 어법에 해당하며 사설 내용도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랑사랑 내 놀던 사랑 연지 복판에 복 빠진 사랑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사랑인지 봉목한인지 잠들기 전에는 님 생각난다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반지반지 내 놀던 반지 쑥 빼고 보난 만날 공짜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연반물 치메에 등대남 머리 고개를 들어라 곤맵시 보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흥건히 불러라 월장가ᄒᆞ니 적막강산이 금병년이라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멩주 치메 입단 허리에 끅베 치메가 웬 말이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명주 저고리 입단 몸에 미녕 적삼이 웬 말이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옥 가락지 끼었던 손에 호미 ᄌᆞ록이 웬 말이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가막 창신을 신던 발에 집세기 신발이 웬 말이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할로산 너머로 봄바람 분다 봄바람 불면은 님 마중 가자
에헤요 에헹요라 설마 디동동 내 사랑아

너영나영

너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의미의 제주어이다. ‘너하고 나하고’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처럼 서로 어울려 일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축제를 벌이면서 공동체를 이루어나갈 때 즐겨 부른다. 구조는 간단하게 되어있지만, 매우 흥겹고 역동적인 노래이다. 물론 노래 가사는 남녀간의 사랑이나 제주의 자연, 여흥 등을 표현하고 있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임 그리워 운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한라산 상봉에는 실안개만 돌고요
용머리 바당에는 어스름달만 비치네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옛날엔 탐라국 명승지도 많고요
한로산 백록담엔 선녀만 노네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무정세월아 왔다 가지를 말아라
아까운 내 청춘 늙어만 간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인생 일장춘몽인데
놀기도 하면서 살아나보자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세상천지가 넓다고 해도
요 내 몸 묻힐 곳은 ᄒᆞᆫ 곳도 없구나
너영나영 두리둥실 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스님 타령

본래 이 민요는 중타령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이 어느 사이인가 스님타령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스님을 놀리는 노래가 아니라 일종의 사랑가이다. 한 과부가 시주받으러 온 스님에게 반하여 필요한 것들을 사들이며 스님의 사랑을 얻으려고 애쓰지만 끄떡도 하지 않는 스님의 마음에 애간장을 태운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중놈의 굴갓이 수리 수천냥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서마포 ᄒᆞᆫ자에 양이 양닷돈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설명주 ᄒᆞᆫ자에 양이 양닷돈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중놈의 목탁이 수리 수천냥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중놈의 염줄이 수리 수천냥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중놈의 한삼이 수리 수천냥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중놈의 행경이 수리 수천냥이가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에히용 에야 에히용 에야 요리조리나
하 히야도 지야절로 심중만 탄다

이야홍타령

이야홍타령은 제주시와 동쪽 지역에서 여흥요로 정착된 민요로 알려지고 있다. ‘이야홍’이라는 후렴구가 특징이기 때문에 이야홍타령이라고 부른다. 영주십경가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역동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야홍 소리에 정떨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한라산 상상봉 높고도 높은 봉
이야홍 백록담이라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고량부 삼성이 나오신 그곳은
이야홍 삼성혈이라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중용연야범에 노젓는 뱃사공
이야홍 처랴도 허구나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천지연 ᄃᆞᆯ 밤에 은어 노는 구경이
이야홍 좋기도 좋구나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삼매봉 안고 도는 외돌괴 절경이
이야홍 좋기도 좋구나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성산 일출봉 야경주로다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절부암 절벽에 부서지는 절소리
이야홍 처량도 허구나
이야홍 야아홍 그렇고 말고요
야아홍 이야홍 다 ᄀᆞᆯ을 말이냐

신목사타령

노래의 첫 사설을 따서 ‘관덕정 앞’이라고도 부르는 이 민요는 육지지방의 일명 풍년가 계열의 노래와 유사한 점이 있다. 특히 가락은 경기도의 ‘길타령’, ‘지화자타령’과 유사한데, 사설을 제주화했다고 볼 수 있다. 제주 관가의 기녀들이 목사가 부임하면 관덕정 앞으로 신임 목사에게 인사드리러 가는 장면과 자신들의 처지를 주로 표현하고 있다. 흥겨운 맛과 해학적인 맛이 한데 어우러진 민요라고 할 수 있다.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관덕정 문앞에 형리방 걸음을 걸어라
아기작 쿵 아장러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산지포 바당에 건룡선 떴고
김녕포 바당에는 에리화 조기선 떴구나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돌다리 앉인샌 참매올까 감사
수청에 곱은꿩은 포수올까 감시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돈 하고 돈 한 건 산지야 작별
악하고 모진 것은 에리화 군기만 치는다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ᄃᆞᆯ 도 떴다 ᄃᆞᆯ 도 떴다
석양 선경에서 에리와 ᄃᆞᆯ 도 떴다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용머리 바당엔 갈매기 떴고
어스름 ᄃᆞᆯ 에는 구름다리만 떴다
계화자 좋을소 계명당 대명당 호리로다
아기작 쿵 아장거려서 신목사 호리로 나간다

솔학타령

이 민요는 1월부터 12월까지를 상징하는 화투놀이를 빗대어 달거리 형식으로 사랑을 표현한 일종의 잡가적인 노래이다. 본래 소수의 사람에 의해 단편적으로 조사되었으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제주시 창민요에 포함시켜 전승하도록 조치된 민요이다. 가락 구조를 놓고 보면 경기 민요조의 가락에서 비롯된 민요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이 민요는 화투놀이가 제주 사회에서 그리 긍정적인 인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널리 퍼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12월까지를 상징하는 화투패의 내용을 여성으로 상징화하여 부르는 일종의 사랑가라고 할 수 있다.

솔학이라지 솔학이라지
네가 무삼년이라서 솔학이라더냐
정월에 피어서 솔학이라지
어기여차 뒤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매화라 허지 매화라 허지
네가 무삼년에 매화라더냐
이월에 피어서 매화라 허지
어기여차 뒤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사꾸라라지 사꾸라라지
네가 무삼년에 사꾸라더냐
삼월에 피어서 사꾸라라지
어기여차 뒤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흑싸리라지 흑싸리라지
네가 무삼년에 흑싸리더냐
사월에 피어서 흑싸리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난초라허지 난초라허지
네가 무삼년에 난초라 허더냐
오월에 피어서 난초라 허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목단이라지 목단이라지
네가 무삼년에 목단이라더냐
유월에 피어서 목단이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홍사리라지 홍사리라지
네가 무삼년에 홍사리더냐
칠월에 피어서 홍사리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공산이라지 공산이라지
네가 무삼년에 공산이라더냐
팔월에 피어서 공산이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국화라허지 국화라허지
네가 무삼년에 국화라허더냐
구월에 피어서 국화라허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풍옥이라지 풍옥이라지
네가 무삼년에 풍옥이더냐
시월에 피어서 풍옥이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오동이라지 오동이라지
네가 무삼년에 오동이라더냐
동짓달 피어서 오동이라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비라고허지 비라고허지
네가 무삼년에 비라고허더냐
섣달에 피어서 비라고허지
어기여차 디야 닷이 닷감는 소리에
장부의 간장만 다 녹여간다

시집살이타령

시집살이타령은 제주여성들이 망건이나 탕건을 짤 때 또는 집안에서 맷돌질을 할 때 서로 어울려 부르던 노래다. 제주도 전역에 걸쳐 널리 부르는 민요지만 음악적 성격으로 보아 경기민요의 가락을 차용하여 제주도적인 가사로 새롭게 구성된 노래라 할 수 있다. 가락의 성격으로 보아 창부타령의 흔적이 분명히 남아있지만, 창부타령의 형식적 구조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경기민요 가락을 자유롭게 차용하고 이를 변화시켜 단순화하였다. 이 민요에 사용된 시집살이 관련 사설들은 망건짜는소리의 사설로도 사용된다.

성님성님 ᄉᆞ춘성님
시집살이가 어떵ᄒᆞᆸ디가
아아고야야 ᄀᆞᆮ 도말라
고추당추가 맵댕헌들
요 시집살이보다 더 매울소냐
암ᄐᆞᆨ ᄀᆞ튼 씨어멍에
장ᄃᆞᆨ ᄀᆞ튼 씨아방에
족제비 ᄀᆞ튼 씨누이에
메오이 ᄀᆞ튼 씨동생에
코셍이 ᄀᆞ튼 씨아주방에
물꾸럭 ᄀᆞ튼 서방님에
살젠 허난 고생이고
죽젠 허난 억울허다
멩주 치메 비단 치메
행주 치메로 다 나가고
연반물 치메 열두 폭 중에
눈물로나 다 녹앗져
얼씨구나 절씨구나
요리허여서 못살것네
간장간장 ᄆᆞᆽ 힌 간장
곱이곱이 타는 간장
그누게가 알아줄까
요내속이 타는 줄을
살림살이 허젠 허난
오곡간장이 다 녹아서라
못살크라라 못살크라라
나 요 시집 ᄀᆞᆯ려주난
한산모시 열두 폭 치메
살레발에 걸어둠서
해여준 치메 오멍가멍
눈물이나 다깜서라